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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을 여백으로 승화하는 매력! (오락성 6 작품성 6)
보호자 | 2023년 8월 14일 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정우성
배우: 정우성,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박유나
장르: 액션,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7분
개봉: 8월 15일

간단평

10년 만에 출소한 ‘수혁’(정우성)은 과거 연인인 ‘민서’(이엘리아)를 찾아가고, 비로소 딸 ‘인비’(류지안)의 존재를 알게 된다. ‘평범하고 좋은 사람’으로 딸 앞에 나서길 원하는 민서의 뜻에 따라 평범한 삶을 꿈꾸는 수혁, 하지만 10년 동안 조직을 거대한 사업체로 키워낸 큰 형님(박성웅)과 조직의 이인자(김준한)는 수혁의 존재가 껄끄럽다.

일명 <아저씨> 류의 영화 하면 떠오르는 그림이 몇 가지 있다. 어린 소녀와 그의 수호자인 성인 남성 구도, 절대 능력치를 지닌 아저씨 혹은 아버지의 폭발적인 액션과 동시에 수반되는 핏물의 향연, 그리고 비정과 순정을 넘나드는 뭉클 코드까지. 이런 면에서 <보호자>는 관객의 기대와 예상을 비튼 색다른 누아르다. 영화는 폭력의 과거에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영위하고 싶은 비폭력적인 남자이자 아버지가 어쩔 수 없는 폭력적인 상황에 놓이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정적으로 그린다. 존재도 몰랐던 딸을 만났지만 아버지라 밝히지 못하고, 10년 만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지만 그녀의 죽음 앞에서 크게 분노하지도 못하는 남자의 모습에서 어떤 구원을 향한 갈구가 읽힌다.

30년 차 배우 정우성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은 <보호자>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영화다. 진부한 스토리라인과 더불어 듬성듬성한 서사와 성긴 전개는 확실히 아쉬움이 큰 지점이다. 하지만 김남길이 연기한 해결사 ‘우진’의 톤업과 수혁의 톤 다운이라는 불균형의 조화, 절제된 톤앤 매너, 종종 포착되는 감각적인 영상, 그리고 비중은 줄이되 밀도를 높인 액션은 영화의 약점을 무마하는 요소다. 부족함의 공백을 여백으로 승화하는 미덕이다. 뻔하지 않은 노선을 택한 정우성 감독의 참신한 시선과 접근이 돋보이는, 매끄럽지는 않아도 매력적인 덜컹거림을 지닌 작품이다.


2023년 8월 14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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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혁’의 분신 같은 자동차 액션! +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추격씬 등 액션 굿~ + 뭔지 모를 후까시(?)가 느껴지는 영화가 취향이라면
-의외로 타격 액션 비중은 크지 않다는 + 촘촘한 서사와 개연성 있는 전개를 무엇보다 중시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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