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평범한 힐링 로드무비 (오락성 5 작품성 5)
고래를 찾는 자전거 | 2011년 9월 21일 수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유일하게 자신들을 돌봐줬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둘만 남게 된 은철(박지빈)과 은하(이슬기) 남매. 어느 날 갑자기 은하는 은철에게 고래를 보러가자고 떼를 쓴다. 은철은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동생에게 진짜 고래를 보여주기로 결심, 남매의 유일한 이동수단인 자전거를 타고 남원에서 울산 장생포까지 긴 여정을 떠난다. 경찰에 쫓기는 몸인 덕수(이문식)는 우연히 남매와 동행하게 된다. 함께 여행을 떠나는 세 명은 점차 서로를 의지하며 아픔을 치유한다.

<고래를 찾는 자전거>는 자연스럽게 배창호 감독의 1984년 작품 <고래사냥>을 연상시킨다. 고래라는 희망을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는 설정은 두 영화의 공통점이다. <고래사냥>이 어른들의 동화라면, <고래를 찾는 자전거>는 아이들의 동화다. 보호자 없이 단 둘이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하는 두 남매는 힘든 현실을 순수한 마음으로 극복한다. 그리고 이들의 마음은 실수로 사람을 죽인 덕수와 홀로 외롭게 사는 언양댁(김여진)의 아픔까지 치유한다.

하지만 그 순수함이 영화를 너무 착하게 만든다. 순수함은 영화를 이끄는 원동력이지만, 그 힘이 과하다. 인물과 인물간의 갈등지점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아 극적 재미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이문식, 김여진의 안정된 연기와 박지빈, 이슬기의 사투리 연기는 잔재미를 준다. 특히 중반 이후 등장하는 김여진의 구수한 사투리 연기는 심심했던 영화의 흐름에 활력소가 된다. 또한 울산의 아름다운 풍경은 동화 같은 영화의 느낌을 살린다.

2011년 9월 21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박지빈의 폭풍성장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누나 팬들.
-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가 함께 공존. 사투리 보는 재미도 쏠쏠.
-너무 착해도 탈이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서 그런지, 어른들에게는 심심한 영화.
0 )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