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최초평가! 아름다운 공간을 빌린,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
로맨틱 아일랜드 | 2008년 12월 19일 금요일 | 김선영 기자 이메일


‘대책 없이 무작정 떠난 여행에서 설레임으로 감지되는 누군가를 만난다면..?’ <로맨틱 아일랜드>는 이러한 물음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이러한 간단한 물음만큼이나 영화를 풀어가는 방식은, 역시 너무도 간단하다.

<로맨틱 아일랜드>의 그들이 필리핀으로 떠나는 이유는 제 각각이다. 까칠하고 타협할 줄 모르는 CEO 재혁(이선균)은 어릴 적 필리핀으로 떠나 인연 끊고 사는 아버지의 사망 소식으로 인해, 집안 걱정과 일에 치여 하루가 빡빡한 수진(이수경)은 숨을 쉬기 위해 필리핀으로 도망친다. 여기에 영문학과를 나왔음에도 영어 면접에서 떨어져 백수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정환(이민기)은 여행사 친구를 믿고 무작정 필리핀으로 왔고, 그의 파트너가 되는 가영(유진)은 한국에서 최고 잘나가는 스타이지만 그러한 삶에 지쳐 잠수를 타기 위해 필리핀으로 도망을 온다. 이렇게 전혀 무관하게 살아온 이들은 아름다운 휴양지 보라카이에서 서로 짝을 지어 알콩달콩 설레임을 쌓고, 현실 속에 있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그동안의 삶을 뒤돌아본다.

사실 영화는 제목이나 다른 기타의 것들에서 풍겨지는 느낌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으며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서로 다른 남자 둘과 여자 둘이 떠나서 맹숭맹숭하다가, 그것도 휴양지에 가서, 더구나 같은 말 쓰는 같은 나라의 허우대 멀쩡한 남자, 여자가 그냥 아무 일 없이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것쯤은 영화 만들어 포스터 건 이상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영화라는 것은 베스트 극장이 아닌 이상(물론 베스트 극장도 출중한 작품들이 부지기수로 많았지만..) 짐작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 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로맨틱 아일랜드>는 기대 이상의 어떤 색다른 요소도 선보이지 못한다. 평이하고 밋밋한 것을 돌파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이문식, 이일화 부부 커플의 이야기(뇌종양이 걸린 이문식이 보험금을 위해 스스로 죽기를 갈망하는 여타의 에피소드) 또한 그들의 사랑을 통해 약간의 감동을 줄 뿐, 그가 죽음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도입한 약간의 스릴러 방식은 아무런 긴장감을 제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흐름을 끊는 불편함을 제공한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그리 색달라 보이지 않는다. 초반 까칠한 모습을 보이던 이선균은 중반부로 넘어 서며 그 특유의 부드러움을 여지없이 보여 주고, 이수경은 기존 그녀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가져가 캐릭터에 대입시켰다. 여기에 히스테리컬 한 스타를 연기한 유진의 연기는 간혹 감정 이입이 안 되기도 했지만, 이민기의 어눌하고 능청스런 연기 덕분에 둘의 호흡 면에 있어서는 이선균, 이수경 커플보다는 오히려 더 위트 있지 않았나 싶다.

<로맨틱 아일랜드>로 첫 스크린 신고식을 치룬 강철우 감독은 첫 영화의 장르로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했으나 그리 성공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아름다운 곳 보라카이를 배경으로 선택했음에도 그곳이 그리 로맨틱 해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로맨틱한 섬이 불어 넣어 주는 설레임이 스크린 안에 충만하게 흘러내리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에서 기존과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장면과 장면을 연결하고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그들의 감정이 진행되는 <로맨틱 아일랜드>의 방식은 굳이 로맨틱한 보라카이가 아니라 이 땅의 어느 곳에서도 충분히 이루어 질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다.

2008년 12월 19일 금요일 | 글_김선영 기자(무비스트)




-등장인물들의 팬이라면..
-해외에서의 누군가를 만나고픈 환상을 가진 그대라면.
-그냥 편안하고 무난한, 보고나서 기분 착잡하지 않은 영화를 보고픈 그대라면.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를 원하는 그대라면.
-시종일관 로맨틱 하거나 유쾌함이 철철 넘치는 영화를 기대한다면
-세상에 우연한 만남이 그리 쉬운 줄 아냐!! 외치는 그대라면.
23 )
audreyyoon
그래도 유진은 예쁘게 나올 것 같아요.   
2008-12-28 11:09
kwyok11
색다르지도 않고 유쾌하지도 않다는 건가요?등장 인물 팬은 아닌데~~   
2008-12-28 07:58
angdunlip
보통의 우리들의 사랑이 평범한건데, 영화니깐 식상하게 느껴지는것 같네요..   
2008-12-24 00:24
abcbcd
정말 사랑하고 싶게 만드는 예쁜 영화..   
2008-12-23 21:58
lllsm86
그리 로맨틱 해 보이지 않았던   
2008-12-23 13:15
okane100
이거 예매권 선물받았는데 재미없어도 공짜니깐 괜찮아요 ㅎㅎ   
2008-12-23 11:12
sdwsds
생각보다 오락성과 작품성이 낮네   
2008-12-22 23:02
shelby8318
드라마로 tv에서해도 안 볼 내용.재미없을 게 딱 보여   
2008-12-22 17:10
1 | 2 | 3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