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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오지게 웃긴 다섯 할매들의 귀환!
마파도 | 2007년 1월 19일 금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마파도2>에서 뭔가 심각한 메시지나 진한 감동을 느끼고자 한다면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올라 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전까지 보여지는 거북한 화장실 유머와 일관되지 않은 서사구조는 “할머니들에게도 뜨거운 청춘이 있었고, 여전히 소녀적 감성이 남아 있는 여자”라는 메시지를 애써 외면하는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돈텔 파파>에서 보여준 예상된 웃음의 타이밍을 그대로 답습한 이상훈 감독은 영화 마지막에 배우들의 젊은 시절 사진을 삽입해 보여줌으로써 노장 배우들의 연기에 예를 갖추고, 가벼운 웃음 뒤에 오는 허탈함을 상당부분 덜어냈다. 사실 전편에서 보여진 웃음의 결정적인 요소는 부담 없이 본 영화가 가진 ‘기대이상의 코믹함’이었다. 노예수준으로 착취당하는 젊은 남자들을 보는 즐거움은 가학성 코미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척박한 섬에서 남자 이상으로 강하게 살아남아야 했던 다섯 할매들의 사연은 충분히 공감 갔다.

관객들은 ‘사람 찾기’란 똑같은 소재로 ‘동백섬’을 향해 배를 타는 순간, 그가 다시 ‘마파도’로 흘러 들어갈 것임을 직감한다. 형사와 조폭으로 만났던 전작에 비해 글 소재를 찾아 섬으로 들어온 작가를 새로운 파트너로 영입한 <마파도2>는 마냥 거칠기만 했던 대결구도에서 벗어나 다섯 할머니들의 개인적 사연에 집중한다. 걸쭉한 입담을 과시했던 김수미 대신 엉뚱한 타박으로 사람을 자지러지게 만드는 김지영과 여전히 말이 없는 길해연의 엄청난 변신은 속편을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고스톱과 밭일을 연결시켜 보여주는 이들의 내기는 재벌 회장의 첫사랑을 찾아서 한몫잡으려는 충수의 속마음과 섬에서 가장 필요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타짜’로 변신할 수밖에 없었던 할머니들의 속내를 유쾌하게 충돌시킨다.

하지만 할머니들의 첫사랑을 들추기 위해 과도하게 시도된 영화 패러디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던 회장이 갑작스럽게 섬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난투극들은 부담 없이 즐길만한 오락영화로써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 찾기도 힘에 부쳤던 충수가 40년 전의 ‘꽃님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은 한 단계 발전했지만 그 사연을 뒷받침 하는 에피소드들은 여전히 구식이다. 배우들의 열연이 너무나 돋보이기에 그들이 보여주는 코믹함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도 <마파도2>가 지닌 무시 못할 단점이다. 생각 없이 웃고 오겠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려야 한다. 분명 재미있을 영화 속 소재들만 집중하기에 이 영화가 지닌 속뜻은 여전히 심오하다. 2편까지 왔으니 그 사연이 얼마나 깊을지는 이미 예상했겠지만.

2007년 1월 19일 금요일 | 글_이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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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one777
우리의 할매들~~   
2007-01-22 21:37
dongyop
할매들 좋아   
2007-01-20 22:23
lolekve
마파도 배우분들...
마지막 엔딩크레딧에서 보니..
정말 미인이셨더라구요^^;
  
2007-01-20 12:36
ldk209
흥행성은 꽤 높게 평가됐네....   
2007-01-19 19:24
hmj9
시원하게 웃고 나올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흥행 면에서는 전작을 뛰어 넘기엔 조금 힘들지 않나 싶은 생각이 문득 문득 든다는... 타짜 길해연 할매의 연기 대박 기대 중..!!ㅋㄷ   
2007-01-19 18:23
bjmaximus
<마파도> 1편 볼만했었는데,2편은 아무래도 예상외의 대박 수준의 흥행을 한 1편의 성공을 뛰어넘겠다는 부담이 컸겠죠.암튼,그럭저럭 볼만할 것 같네요.김지영 할머니의 연기가 기대된다는..ㅎㅎ   
2007-01-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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