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 정말이지 괄약근 움찔한 박빙의 승부라 아니 말할 수 없음이다. 예상했던 대로 같은 날 개봉한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 <주먹이 운다>vs<달콤한 인생>의 박스오피스 성적은 백중지세를 이루며 거의 샘샘 그러니까 치열한 접전을 화끈하게 불사르며 무승부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그래도 굳이 한쪽을 택일하라면 뭐 ‘깻잎 한 장’의 차이 정도로 <주먹이 운다>가 힘겹게 앞서며 1라운드를 마쳤다고나 할까?.
300여 개가 넘는 거대 규모의 스크린을 확보하며 출발한 두 영화는 <달콤한 인생>이 340개 <주먹이 운다>가 318개로 배급과 상영횟수 측면에서는 <달콤한 인생>이 우세했으나 관람등급이 18세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영화는 비스무리한 조건을 바탕으로 긴장감 만땅의 명승부를 펼쳤다 볼 수 있다.
3월 31일 유료 전야제를 시작으로 스타트를 끊은 <주먹이 운다>는 공식적 개봉일인 4월 1일~3일 포함 총 4일간 서울 14만, 전국 4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39만의 <달콤한 인생>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등극했다. 서울에서는 간발의 차이로, 지방에서는 아니나 다를까 좀 더 큰 폭의 스코어로 <달콤한 인생>을 따돌리고 막장인생에 내몰린 두 남자의 서러움을 <주먹이 운다>는 카운터펀치에 실어 관객의 가슴을 울리는 데 성공했다. 허나, 서울 주말 이틀 동안의 스코어로 보자면 <달콤한 인생>이 <주먹이 운다>를 살짝쿵 앞질렀다.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충무로 그리고 대중들까지 적잖이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며 뚜껑을 연 두 영화의 개봉주 성적은 충분히 200만 정도는 내다볼 수 있는 수치로 서로의 체면은 분명 세웠다.
불을 보듯 뻔한 두 영화의 자웅 겨루기에 밀려 사정없이 정상을 내달리다 3위로 자연스럽게 하향조정된 <마파도>는 그럼에도 220만을 기록, 잘 키운 기획력 하나 열 스타 배우 안 부럽다는 심히 고무적인 반향을 일으켜 많은 영화인들의 귀감을 사고 있는 중이다. 한편, 김선아의 원맨쇼가 주축이 돼 살맛나는 코미디를 펼친 <잠복근무>는 150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 나름 짭짤한 성과를 올렸다. 이어 <미스 에이전트2> <밀리언 달러 베이비> <유희왕>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