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크>는 인간 세상사에 대한 패러디 영화라는 것’
<샤크>는 여러 가지 매력을 지니고 있다. 캐릭터가 목소리를 맡은 실제 배우들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는 것과 실사 영화에 대한 엄청난 패러디가 담겨져 있다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다. 영화 정보를 찾고 있는 예비관객들이라면 출연배우들이 엄청나게 화려하다는 것에 우선 눈이 끌릴 것이 분명하다. 그들이 직접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 출연이라는 것에 실망을 할지 모르지만 로버트 드니로, 윌 스미스, 잭 블랙, 르네 젤위거 등 이름만으로도 환호성을 지를 배우들의 목소리라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에 전혀 관객들의 기대치를 낮추지는 못한다. 영화를 보면서 유명 배우와 닮은 캐릭터들이 그 배우의 목소리로 쉴 사이 없이 떠들어 대는 모습에 관객들은 눈과 귀를 돌릴 사이가 없을 것이다.
<샤크>에는 아기자기한 모습들이 없다. 하지만 독특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여러 요소들이 즐거움을 더한다. 그 첫 번째가 음악이다. <라이온 킹>의 한스 짐머가 선사하는 경쾌하고 즐거운 음악은 <샤크>의 또 하나의 매력이다. 두 번째는 팝 아이돌 스타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이 함께 한 댄스장면은 비록 이들 또한 직접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춤을 사랑하는 오스카와 친구들이 펼치는 모든 댄스장면을 가수들의 동작을 직접 캡처를 받아 제작한 만큼 직접 출연한 것이나 다름없다. 세 번째는 다른 애니메이션에서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빛과 색에 대한 표현이다. 바다 속이라는 설정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솔루션’ 기법이라는 최신 방법을 도입한 색의 조화는 어느 작품에서 느끼지 못했던 색감을 잡아냈다. 수면을 통해 비치는 빛에 따라 실제 물고기의 비늘이 빛을 내는 듯 한 느낌은 상상을 초월하는 멋진 장면이다. 하지만 이 기술이 <샤크>에서 좋은 점은 탁월하게 뛰어나 다른 부분들에 비해 돌출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흐름 속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샤크>는 전반적으로 가장 드림웍스다운 스타일을 잘 살린 작품이다. <슈렉>을 통해 예쁘거나 사랑스럽지는 않지만 친근한 캐릭터로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공들을 통해 쉽게 다가와 날카롭게 쓴 소리를 늘어놓은 것처럼 <샤크>를 통해서는 그 강도가 한층 더 강력한 보고 듣고 생각하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단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작위적으로 일어나는 우연과 <니모를 찾아서>에서의 채식주의 상어들을 차용한 느낌은 <샤크>를 보는 관객들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여러 가지 모습들과 요소로 관객들은 <니모를 찾아서>를 생각하고 온 가족들과 함께하는 관객들이 많을 것이나 그림체는 아이들에게는 너무 어른스럽고 어른들에게는 유아스틱하다. 패러디에 대한 부분도 아이들은 이해를 할 수 없는 큰 이야기를 하고 있고 어른들에게도 접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자신들만의 이야기꺼리를 강요하고 있다. 어떤 관객층을 위한 작품인지에 대한 공략에 초점을 잡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
<샤크>는 <니모를 찾아서>의 아기자기함도 <슈렉>의 재미도 따라잡지 못했지만 화려한 볼거리와 시원하고 통쾌한 스토리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보다는 실사영화 같은 분위기의 수준 높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