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의 사랑 공세에 차례로 빠져드는 세 자매의 좌충우돌 눈치 보기 대작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병헌의 살인적 미소로 관객까지도 사랑에 빠져버릴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날 행사는 배우들의 팬들을 초청 함께 관람을 할 계획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팬들이 너무 많이 몰려 기자 시사회에서 기자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배우와 감독이 영화 시작 전에 무대 인사를 하는 순서에서 감독이 모습을 보이지 않아 순간 관객들이 의아해 했으나 이병헌이 “감독님이 7번째 작품인데도 너무 떨려서 올라오지를 못하셨습니다. 대신 사과드리고요. 이따가 기자회견장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해 장내는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영화는 코믹적 요소와 성에 대한 정체성을 잘 버무려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으며 특히 여성들은 동감을 하는 부분들이 많은 듯 진지한 모습으로 관람을 하였다.
기자회견장에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장현수 감독이 자리를 함께 하였으나 긴장한 모습으로 진지하게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였다. 감독은 영화의 장르에 관한 질문에 “홍보 할 때는 로맨틱 섹시 코미디로 하고 있지만 사실은 재미있는 코미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고 판타지적인 요소를 넣고 싶었다. 영화를 봐서 알겠지만 주인공의 존재에 대한 모호한 여운을 남기고 싶었는데 잘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병헌은 말을 이어 받아서 “수현이라는 배역을 연기하면서 여성들에게 무지 욕을 먹을 캐릭터라고 생각을 했는데 오늘 영화를 보니까 남자들이 더욱 싫어할 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감독님이 말씀 하셨지만 천사인지 악마인지 혹은 그냥 바람둥이 인지 설정을 모호 하게 가려고 노력을 했고 잘 나온 것 같아 흡족하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세 명의 여배우들 중에서는 의외로 추상미에게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 다른 두 여배우에 비해 약하게 결론지어진 결말부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 원래는 남편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결론 장면의 부연 설명이 있었는데 편집이 되었다. 하지만 분명하게 결론을 나타내는 것도 좋지만 지금의 화면도 만족스럽다.”고 이야기 했다.
이병헌의 사랑의 전도사 역할이 너무나 멋진 <누구나 비밀은 있다>는 7월 30일 세 자매의 사랑에 대한 재해석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취재: 최동규 기자
촬영: 이한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