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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산 영화제를 찾으신 소감은.
A: 부산 영화제는 매년 왔었는데 날로 발전하는 것 같아 뿌듯하고 우리나라에 이런 영화제가 있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부산을 좋아해요. 친구들과 수다떨다가 '부산 가자!' 해서 차 타고 온 적도 있어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의 도서관 장면도 부산에서 찍어서 친근한 느낌이 듭니다.
Q: 배두나씨의 이름을 걸고 영화제를 만든다면?
A: 아마도 애니메이션 영화제가 되지 않을까요. 제가 워낙 만화책을 좋아해서요. 중학교 때는 대여점에서 상을 받을 정도였다니까요(웃음). 가끔 제 표정이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그것도 그 영향인 것 같습니다.
Q: <봄날의 곰...> 의 '곰탱이' 캐릭터와 본인이 닮은 점이 있나?
A: 사실 별로 그렇진 않아요. 전 좀 진취적이고 의욕적이거든요. 닮은 점은 없지만 오히려 연기하기엔 그 편이 나은 것 같아요. 마음껏 상상하고 젖어들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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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귀여울 것 같은데. 모성애를 자극하잖아요(웃음).
Q: 극중에 가장 애정이 가는 장면이 있다면?
A: 저를 좋아하는 동하(김남진 분)가 제 발을 주물러 주다가 잠드는 장면이 있어요. 찍기 전에 신경 쓰여서 발을 깨끗이 닦고 향수도 뿌리고 했는데, 김남진씨가 정말 제 발을 얼굴에 대시는 거에요. 감동 받았죠(웃음).
Q: 현장 분위기는?
A: 좋았어요. 트러블도 별로 없었고. 스탭 분들이 모두 젊으신데다 성격이 동글동글하셨죠. 디지털 카메라로 서로 엽기적인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어요. 그 사진들 공개하면 큰일날걸요(웃음)? 아마도 감독님의 분위기도 영향을 많이 끼친 것 같은데. 사실 영화 속의 에피소드들이 다 감독님 경험이래요. 그리고 영화로도 사랑 얘기를 하고 싶으시대요.
Q: 영화에 대한 한 마디.
A: 제가 동하의 편지를 읽다가 눈물을 뚝뚝 떨구는 장면이 있어요. 사실 우는 장면이 아니었는데 그냥 눈물이 나더라고요. 첫사랑 기억이 많이 났어요. 이 영화는 제가 출연한 영화 중에 가장 밝은 영화인 동시에 예쁘고 앙증맞은, 첫사랑 같은 영화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지금 영화 홍보 열심히 하면서 드라마 촬영하고 있어요. 끝나면 좀 쉬면서 여행을 가고 싶어요.
어김없이 엉뚱하고, 기발하고, 신선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나타난 배두나. 인터뷰에 이어 팬싸인회와 무대인사가 열렸다. 그녀를 만날 수 있었던 행운의 부산 관객들, 이 날 이 순간만큼은 마음껏 설레고 행복해도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