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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인터뷰]제1부 ‘푸른’ 해를 향한 고독한 카리스마, 오광록을 만나다
취중인터뷰 | 2004년 4월 5일 월요일 | 서대원, 심수진 기자 이메일

오광록 EPISODE I

양동근과 황정민의 화합이 고추장찍은 오징어 몸통 마냥 쫄깃한 맛을 내는 영화 <마지막 늑대>에선, 사실 주목할 만한 배우가 또 한 명 있다. 톡특한 발성으로 ‘씨바~’라는 욕설이 왠지 먼 나라의 욕설, ‘shit’을 듣는 것 같은 이상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독수리’ 역할의 오광록이다.

몇 장면 되지 않지만, 그의 발성 때문인지 고독한 외모 때문인지 몰라도 ‘문화재 털이범 3인조’의 등장은 <마지막 늑대>의 또 하나의 재미로 기능한다. 하지만 이게 처음은 아니다. 오광록의 인상 깊은 모습은 <마지막 늑대> 이전으로 훌쩍 거슬러 올라 갈 수 있다. 그의 얼굴이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 영화에서 그는 섹스폰을 연주하는 ‘현구’ 역할을 맡아, 예의 그 어두운 모습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밴드 멤버의 이미지를 적절하게 소화해냈다.

정말로 음악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던 그는 그로부터 1년 뒤, 대사 한 마디 없는 단역으로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에 등장했다. ‘류(신하균)’를 막 처치한 후, 착잡한 표정으로 서 있던 ‘동진(송강호)’에게 찾아오는 무정부주의 노동자들. 그들은 ‘도대체 뭔 놈들이야’ 싶어 어리버리 서 있던 동진을 이리 쿡, 저리 쿡 사정없이 칼로 찌르게 된다. 그중 아무말 없이 동진을 뒤에서 기습하던 ‘노동자 2’를 맡았던 것.
워낙 강렬했던 영화 탓인지, 오광록은 몇 분도 채 등장하지 않건만 잊혀지지 않는 존재감을 심어주었다. 바로, 그 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잘 몰랐었다. 그가 멋들어진 바이브레이션을 지닌 목소리의 소유자임을. 그 실체를 유감없이 확인시켜 준 영화가 용이 감독의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였다. 목에 두른 동그란 핑크 무늬 스카프가 어색하지 않은 로맨틱한 삼류 소설가 ‘정훈’은 오광록의 성우 뺨치는 목소리와 함께 재미난 캐릭터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새겨졌다.

그 목소리의 매력이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도 이어져, 오광록은 흰 강아지를 부둥켜 안은 사연 많은 ‘자살남’으로 등장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설명 안 해도 알아!’라는 질타의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지만, 그냥 짤막한 필모그래피로 대신하기엔 손이 근질근질해 본의 아니게 서두가 길어졌다. 짐작하셨다시피, 이번 취중인터뷰의 인터뷰이는 이렇게 배역의 비중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오묘한 빛깔을 드러내온 오광록씨다.

오광록 EPISODE Ⅱ

바쁘디 바쁜 배우들을 인터뷰하며, 무의식중에 속전속결의 태도가 몸에 익은 기자들은 오광록씨를 인터뷰하며 약간의 색다른 경험을 했다. 물론 취중인터뷰야 늘어가는 술잔 속에 진솔한 얘기들이 무르익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인터뷰이긴 하지만 오광록씨의 형언하기 힘든 카리스마에 조금은 당황했던 것. 한 질문, 한 질문에 내면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기억과 문장들을 아주 천천히 발화하는 그의 모습을 보노라니, 밀란 쿤데라의 소설 『느림』이 자연스레 떠올려졌다.

소설에서 말하듯 빈둥거림으로 변질된 한가로움이 아니라, 신의 창(窓)들을 관조하고 있는 행복한 한량이 어쩌면 그가 아닐까 싶을 정도. 쉽게 내뱉었다가 주워담을 수 없는 실수를 낳기도 하는 말의 불완정성을 간파하기 때문일까. 오광록씨는 기자들의 마음 한 켠에 있는 조급증을 나무라듯, 느리면서도 침착한 어조로 질문에 답했다. 하지만 그 문장들은 날카로운 논리로 무장된 말이라기보다, 한 편의 시를 떠올리게 하는 감수성 충만한 말들이었다.

그래서 그 답변을 정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때 시를 쓰고 싶었던 문학 소년이었으며, 지금도 시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우수어린 외모의 오광록씨. 그 ‘은유’로 꿈틀거리는 답변을 술이 깬 말짱한 정신으로 정리해 보려니, 알코올과 니코틴으로 둔감해진 뇌가 제대로 작동해 주지 않는 것이었다.

쩝, 그래서 말이다. 변명은 아니나, 오광록씨가 답변한 문장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는 말보다 몇 배 더 멋들어진 말이었음을 미리 밝히고자 한다. 또, 글로는 온전히 그 호흡과 뉘앙스를 살릴 수 없으니, 동영상도 꼬옥 곁들여 보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

오광록씨에게 기자들이 먼저 질문을 받았다. “<마지막 늑대>의 ‘삼인조’를 같이 인터뷰하지 그러셨어요?”라는 동료들을 세심히 챙겨주는 질문. 이에 서모 기자가 ‘금이빨’ 역의 오달수씨가 취중인터뷰는 아니었으나 <올드보이>때 인터뷰이였음을 설명하며, 취중인터뷰의 속 깊은(?) 취지에 대해 짤막한 설을 풀었다.

황정민씨랑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오랜 만에 <마지막 늑대>에서 같이 출연하시는 거죠?
네. 반가웠죠. 정민이가…참, 여기서는 호칭을 어떻게 써야 하나? (어휴, 편한대로 하세요) 황정민군이 나도 오광록군인데…연극작업을 한 20년 해도 처음 만나는 배우들이 있어요. 한 극단에 소속돼서, 그 극단 작업만 계속 하다보면 서로 풍문으로만 알게 돼는 경우도 많구….(오광록씨는 영화 배우이기 이전에, 연극 무대에서 20여 년간 활동하며 명성을 떨쳐온 관록 있는 배우시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멤버들과는 인연이 깊으신 것 같아요. 황정민씨뿐만 아니라 이얼씨랑도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에서 같이 출연하셨는데요. 이얼씨랑은 자주 보시는 편인가요?
얼씨하고는 막역하게 지내는 편이에요. 소식이 끊겼다가 한 3년인가 4년 만에 <와이키키 브라더스>때 다시 만나게 됐어요. 얼씨가 태국에도 한 일년 있기도 하고, 연극과 영화판을 완전히 떠나있었죠. 그러던 걸 임순례 감독이 다시 불러낸거죠. 예전에 임감독이 연출부때 이얼씨랑 서로 작업의 연을 맺은 모양이에요. 그때의 기억을 갖고, 그 친구를 계속 수소문해서 찾아냈어요. 저도 그 덕에 한 4년 만에 만나게 된 거죠. 뭐, 그 뒤로는 계속 만나고 있어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는 어떤 계기로 출연하시게 됐나요?
음, 그때 <와이키키 브라더스> 조감독이었던 조승희씨가 연극배우협회 자료에서 제 사진을 보게 됐던 모양이에요. 제 연극을 봤던 건 아니었구요. 사진에서 받은 느낌 때문에 저한테 연락이 와서, 명필름 사무실에 갔었어요. 가니까 촬영감독이었던 최지열씨하고 임감독이 있었는데, 첫 느낌이 제가 극중 ‘현구’의 이미지와 잘 매치가 됐던 모양이에요.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그때 크게 공개오디션을 했었죠. 그때 찾은 보석이 황정민씨였구요. 3차 오디션땐가 임감독이 저를 불렀어요. 저는 오디션을 봤던 건 아니구 제작자 이은씨나 스태프들하고 인사를 하러 간거죠. ‘현구란 인물이 시나리오에서 걸어나온 것 같으다’는 너무나 좋은 얘기들을 해줬어요. 영화는 저로서는 좀 아쉬운 부분들이 있지만, 출연은 그렇게하게 됐죠.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현구’는 좀더 형상화될 수 있는 지점이 있었는데, 등장씬이 조금 적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아까 살짝 말씀하신 것처럼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요?
제가 아내와 아이가 있어서 고속도로휴게소에서 떠나게 돼잖아요. 아내랑 같이 포장마차를 하게 되는 장면이 있어요. 아, 씬까지 기억나네. 원래 시나리오의 34씬. 신고를 안 하고 영업을 한다고 건달들이 깽판을 놓는 장면이었는데, 그 앞의 장면이 편집에서 빠지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빠지게 됐어요.

또 임감독이 마지막에 팔을 다쳤던 박원상씨 돌아오는 장면에서 저도 같이 돌아오는 설정을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주위 스태프들이나 영화하는 동지들한테 모니터를 하니까, ‘오르간’도 돌아오고, ‘섹스폰’도 돌아오면 너무 행복한가 아닌가, 자연스럽지 않고…뭐 그런 염려를 지니게 됐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뒤에 등장하지 않게 됐구요. 갑자기 툭 사라지니까 아무래도 아쉬웠던 부분은 있죠.
<와이키키 브라더스> 때는 사람들하고 한 5개월을 같이 보냈죠. 배우들하고 악기도 같이 배우러 다니구….

아, 그때 악기는 직접 연주하신 건가요?
(웃으며) 아니요.

언제 처음 연기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시게 됐나요? 또, 어떤 계기를 통해서 연기에 입문하시게 됐는지요.
(생각에 잠기며) 중3때부터인거 같아요. 그때 시인이 되거나 저널리스트가 되야지 생각했었죠. 시는 그렇게 쭉 지녀왔고, 고등학교때는 문학을 전공하더라도 대학에서 서클로 연극부에 들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어휴, 설명하자면 긴데…저보다 두 살 많은 누이가 고등학교때 연극을 좋아했었고, 졸업하고 나서 제가 듣기로 다섯 편 정도의 영화에 작은 역할로 출연했었어요. 그러다 일찍 시집을 가는 바람에 관두게 됐는데…아, 얘기가 많이 돌아버린 것 같으다(오광록씨는 이렇듯 말을 이어가다가도, 스스로 자신의 논리성을 끊임없이 점검하는 조심스러움을 비췄다).

고등학교때 교과서에 나오는 시나리온가 희곡인가...그걸 수업시간에 역할을 맡아서 한 적이 있었어요. 그걸 보고서 제가 연극을 하면 좋겠다고 제 짝이 생각했었던 모양이에요. 음, 저랑 같이 고등학교 2학년때, 시가 좋아서 시를 쓰던 친군데, 지금은 시집도 냈구. 그 친구가 배우예술원 원서를 가져왔었어요. 그 친구는 서울예전 문창과에 다니고 있었고, 전 재수하던 시절이었는데…그때 배우예술원을 만나게 되었죠.

작고하신 이해랑 선생님,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이 땅의 화술의 체계를 정리하신 이원경 선생님, 배우 김동원 선생님. 그렇게 세 스승께서 만든 배우예술원에 가게 된 거죠. 제가 스무살 때 예순 여섯된 선생님들이었는데…그런 좋은 스승님들을 만나게 되면서 연극을 하게된 거죠.

(생각에 잠기며) 저는 연극을 하면서…연극 어렵잖아요. 무척 힘들지, 시보다 더 힘든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시나 미술도 다 사람에 대한 영혼의 사색이겠지. 그런데 사람들하고 하나의 앙상블을 이뤄내야 하는 작업들은 아니니까. 연극은 생활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거보다 더 어려운 건 사람한테 지치는 거죠. 작업을 통해서 하나의 추구, 정념들을 모아야 하는 일이니 어렵죠. 서로 독특한 기질, 강한 기질,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이니까 많이 지치고 상처받기도 하구요. 그럴 때 저를 지켜준 건 시에요. 시를 여전히 사랑해요.

좋아하는 시인이 있으시다면, 어떤 시인들이신지?
김수영 시인 좋아하구, 모두가 좋아하는 소월…소월의 음악이라고 해야 되나….

김형경의 소설을 각색한 연극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에 출연하시기도 하셨는데요. 운동권을 다룬 소재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으신 편인가요?
운동권 연극이라기보다 저항정신을 사랑해요. 스물 셋 넷 됐을 때, 제 친구들이 그림그리는 친구, 음악하는 친구, 시쓰는 친구 등 아티스트였죠. 락과 히피, 반전, 피스 (peace)…지금도 너무나 염원인 그런 것들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그런 것들이 마음의 문화가 되어온 것 같아요.

하재봉이 연출한 연극 <거짓말>에 ‘제이’로 출연하시기도 했는데, 영화와 비교해서 소설을 해석한 관점이나 그 완성도에 만족하셨는지요?
네, 저는 좋았어요. 연극 <거짓말>은 양식을 바꿔서 처음은 정극스타일로, 두 번째는 우리 구세대의 굿과 테크노를 결합시킨 형태로 공연했었어요. 그래서 테크노파티도 많이 가 보구 테크노춤도 추게 됐지만, 두 번째 양식의 연극에 대한 완성도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정극의 형태일때는 나름대로 만족해요.
압박과 피압박, 표현이 맞나? 군인이던 아버지한테 맞아서 억눌려있던 것들에 대한 일종의 새디즘과 매저키즘에 포커스를 맞췄는데…영화는 글쎄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바바리를 입고 있는 ‘현구’의 뒷모습을 비춘 장면에서, 쓸쓸함이 정말 잘 전해져왔었어요.
(기뻐하며) 하하 그래요? 그때 임감독이 “광록씨, 뒷모습의 고독한 연기 한번 보여주세요.”라고 그랬었는데….

어떤 극단에 소속돼서 연극을 하다보면, 영화 쪽에서 컨택이 많이 들어오는 편인가요? 개인적으론 어떻게 영화를 하시게 됐는지요?
1994년에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라는 연극 공연을 하고 있었어요. 김동수 선배가 창단했던 열린무대의 창단 공연이었는데, 그 공연때 영화 데뷔작인 <눈 감으면 보이는 세상>의 배경윤 감독을 처음 만나게 됐어요. 연극을 보면서 ‘아, 이 배우구나’라고 생각했다고 그러더라구요. 연극 때문에 캐스팅된 건 그렇게 첫 영화였고, 그 뒤로 연극 때문에 캐스팅된 적이 있었나? (한동안 생각에 잠긴다)

송강호씨가 연극하던 후배죠. 강호가 박감독(박찬욱 감독)하고 <와이키키…>를 보게 됐는데, 내가 나오는 줄 몰랐던 거야. 그런데 보다가 갑자기 내가 나오니까 강호가 박감독을 툭툭 치더래요. 우리 강호씨 표현도 독특한데,
“저 형 봐라. 저 배우가 대학로에서 고개만 옆으로 돌려도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 배우”
라고 무척 좋게 저를 얘기해줬던 모양이에요.

음, <복수는 나의 것>에 출연하기 전에, 일본에서 영화 한 편을 찍고 있었어요. 완성된 형태는 결국 문화 영화처럼 됐던 도자기 영화였는데…2001년에 6개월 정도 촬영했었죠. 임진왜란때 일본으로 끌려가서 백자를 처음 만들게 됐던 ‘이상평’이란 인물에 관한 영화였어요. 지금은 일본의 신사에 모셔져 있는 사람이죠.

그 영화를 찍고, 여행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복수는 나의 것>의 ‘사내 2’ 역할이 빵꾸가 났다는 거에요. 우리 후배 중에 한 명이 하기로 했었는데, 영화 스케줄은 연극처럼 약속된 날짜에 꼭 되고 있진 않잖아요. 딜레이되다 보니까 그 친구가 공연을 하게 됐고, 저한테 연락이 왔어요. 저는 그 역할을 듣고 참 좋았어요. 무정부주의 노동자…그래서 여행 중에 올라와서 박감독을 만났는데, 우리 강호씨가 그런 표현을 했다고 그러는 거에요. 박감독하고는 그렇게 만나게 됐죠.

<복수는 나의 것>에 이어, <올드보이>에서는 ‘자살남’으로 나오시잖아요. 개인적으로 생각하시기에 박찬욱 감독이 그렇게 연이어 캐스팅하게 된, 본인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음, <복수…>때 저를 추천해 준 강호씨를 뒤에서 칼로 찌르는 장면이 영화와 잘 맞았나? 글쎄요….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는 어떻게 출연하시게 됐나요?
두나 엄마죠, 연극 배우 김화영씨랑 전화 통화를 하는데, 지금 커피숍에 두나도 있는데 커피 한잔 마시구 가라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연습장 가다가 두나도 오랜 만에 볼겸 갔었어요. 그때 전 몰랐었는데, 용감독이 거기 앉아 있었던 거에요.
나중에 들었지만 용이 감독이 제가 걸어들어오는데, ‘정훈이가 걸어오네’라는 생각이 들었대요. 희한하게 <와이키키…>때랑 마찬가지로, 시나리오에서 그 인물이 걸어 나온 것 같은 이미지요. 내가 산보를 좋아하다 보니까. 하하하.

<봄날…>에서 저는, 저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길 원했고, 용감독은 제 말투를 비롯한 일상의 모습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었어요. 그래도 작업 현장의 긴장감 때문에 제 일상의 모습이 무너질 때도 있었고, 스태프들 때문에 그런 자신을 추스릴 때도 있었구요.

<복수는 나의 것>에서 송강호를 칼로 찌르려고 한껏 폼을 잡고 걸어갔다가, 동료가 찌르는 기세에 움찔 놀라는 장면이 있으셨잖아요. 그 장면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인상적이었는데 박찬욱 감독이 그렇게 연출했던 것인가요?
(고개를 저으며) 아니요. 박감독은 그들 무정부주의 노동자들이 사람을 늘 죽여본, 전문적인 킬러가 아니라서 겁남, 서투름 같은 것이 있을 거라는 얘기만 촬영 전에 했었구요. 슛들어가니까 호흡이 그냥 그렇게 왔어요. (웃으면서) 다리가 몇 번 삽다리를 했었죠.

전문적인 킬러였다면 그렇게 되진 않았겠죠. <복수…>때 촬영하기 몇 개월 전에 제작팀에서 연락이 와서 시나리오를 받게 됐어요. 사실 저는 그 역할이 좀 어려웠어요. 나중에 박감독에게 물었었죠.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연기자들이 많았을 텐데, 왜 나를 캐스팅했냐고. 그랬더니 박감독이 진정성이 전해지지 않겠는가라고 얘길했어요.
어쨌든 좋은 호흡으로 서로를 바라보니까 <올드보이>때도 저로서는 어려운 역할이었는데 함께 작업할 수 있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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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및 정리: 심수진 기자
인터뷰: 서대원, 심수진 기자
촬영: 이기성 피디



7 )
h6e2k
잘읽엇어여~   
2010-01-31 03:28
pretto
ㅍ   
2010-01-30 16:17
qsay11tem
기사 잘읽음   
2007-08-09 21:12
kpop20
앞으로도 좋은 활동 부탁요   
2007-05-27 11:26
ldk209
꽤.. 독특한 캐릭터인데.. 아지까지.. 뚜렷한 한 방을 터트리지는 못하네....   
2006-12-27 18:48
soaring2
앞으로 좋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2005-02-13 07:05
cko27
ㅎㅎ; 꼭 옆집 아저씨 같은 냄새를 풍기네요.^^;   
2005-02-0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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