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는 남자(가제)>는 도서관 화집에 메모를 적어 사랑을 고백하는 미지의 남자를 찾아 나서는 한 여자의 귀여운 탐험을 그린 '깜찍한 추리멜로'. 이 영화에서 배두나는 미지의 남자를 찾아 나서는 용감하고 호기심 많은 여자 현채를, 그리고 김남진은 언젠가 현채가 자신의 사랑을 알아줄 것이라 믿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의 현채의 소꿉친구 동하를 연기하고 있다. 현재 80% 정도 촬영이 진행되었으며 내년 3월말 개봉예정이다.
문제의 장면은 혼자 사는 현채가 친구인 동하에게 "집에 출몰한 쥐를 잡아달라"고 부탁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 쥐를 잡기 위해 장화와 마스크를 쓴 채 한 손엔 빗자루, 다른 한 손엔 글러브를 끼는 중무장을 한 동하, 비장한 각오로 임무를 마친다. 현채를 놀래키려고 옷장 속에 숨지만, 현채가 친구와 함께 귀가하자 나오지 못하고 꼼짝없이 옷장 안에 갇혀버리고 만다. 잠이 들었다가 한밤중에야 옷장에서 나오게 된 동하는 결국 현채를 지켜보다 잠이 들고, 깨자마자 바로 눈 앞에서 '수상한 남자(!)'를 발견한 현채는 동하를 흠씬 두들겨 준다.
데뷔작 <연애소설>에 이어 두 번째 작품에서 주연을 맡게 된 김남진은 이 장면을 연기하면서 187cm의 큰 키로 조그만 옷장 안에 갇혀있느라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고. 영화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배우답게 철저한 사전 준비와 꼼꼼한 모니터링의 성실함을 보여주고 있는 김남진. 그의 영화 속 사랑은 물론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더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