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엔터테이너 윤종신이 스크린에 전격 진출했다. 영화 <라이터를 켜라>에 이어 두 번째로 음악감독을 맡은 영화 <밑줄 긋는 남자(가제)>에서 단순 까메오가 아닌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하게 된 것.
도서관 화집에 메모를 적어 사랑을 고백하는 미지의 남자, 그를 찾아나서는 한 여자의 귀여운 탐험을 그린 "깜찍한 추리 멜로" <밑줄 긋는 남자>에서 윤종신이 맡은 역할은, 겉모습은 멀쩡하지만 약간은 엽기적이면서 코믹한 도서관 사서 '지석'역. 평소 책을 즐겨 읽으며 특별히 '곰'에 관해 박학다식한 일명 '곰 매니아' 캐릭터다. 도서관의 화집에 적힌 메모로 사랑 고백을 받는 현채(배두나)가 메세지를 보내는 미지의 남자를 찾는 과정이 영화의 축인 바,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지석 역시 '미지의 남자' 후보 중의 한 명인 셈.
이번 촬영장면은 현채가 '미지의 남자'로 낙점한 지석과 깜짝 데이트를 하는 씬으로, 지석이 '곰 매니아'인 만큼 서울대공원 북극곰 우리 앞에서 곰인형 모자와 사슴인형 모자를 함께 쓰고 데이트하는 코믹한 상황으로 연출되었다. 일본에서 특별 제작해 온 동물 모형 모자에 커다랗고 알록달록한 막대사탕을 문 모습의 윤종신과 배두나는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을 만큼 코믹하고 깜찍한 모습이었고, "배두나, 윤종신 커플이 참 잘(?) 어울린다"는 주변의 반응에 윤종신은 연신 즐거워하며 나들이 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현장에서 "신인배우 윤종신입니다!"라며 스텝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평소 너무 좋아하던 배두나씨와 연기하게 돼 무척 긴장되지만 연기력 탁월한 배우에게 의지하면서 재미있게 촬영에 임하겠다"며 특유의 재기 발랄함을 발휘하고 있는 윤종신. 이미 9장의 앨범을 낸 인기가수일 뿐만 아니라 재치있는 말솜씨와 순발력으로 각종 TV 오락프로그램 및 라디오의 단골 손님이기도 하며, 최근에는 씨트콤에도 출연해 코믹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그는 <밑줄 긋는 남자>에 캐스팅이 결정된 후 새로운 웃음과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절친한 친구인 <라이터를 켜라> 장항준 감독에게 특별 연기지도를 받으며 촬영을 준비했다는 후문.
윤종신의 깜찍한 변신이 기대되는 <밑줄긋는 남자>는 현재 40% 촬영이 진행되었으며, 내년 3월 개봉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