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
배우: 에즈라 밀러, 마이클 키튼, 사샤 카예, 마이클 섀넌, 벤 애플렉
장르: 액션, 어드벤쳐, 판타지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44분
개봉: 6월 14일
간단평
출근하다가 급히 호출받은 ‘플래시’(에즈라 밀러). 거대 재해 현장에 투입되어 바쁜 원더우먼과 슈퍼맨을 대신해 붕괴 직전의 건물에서 신생아들을 구한 후 빛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해 사무실에 도착한다. ‘저스티스 리그’에서 자잘한 일을 도맡아 하던 그는 우연히 자기에게 시공간 이동 능력이 있음을 발견한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킨다’는 나비효과! 영화 <나비효과>(2004)를 필두로 티끌만큼 바꾼 과거가 초래하는 어마무시한 파장은 그간 수많은 콘텐츠에서 다뤄온 아이템 중 하나다. 에즈라 밀러가 과거와 현재의 ‘플래시’로 1인 2역으로 열일한 <플래시>는 이러한 나비효과와 멀티버스의 환상의 콜라보라 하겠다. 마블이 열심히 빌드업해 온 멀티버스 다중우주를 놀이터 삼아 플래시가 종횡무진 누비며 DC의 부활을 예고한다. 멀티버스의 뉴비 ‘저스티스 리그’의 면면도 흥미롭다. 원조 배트맨 마이클 키튼의 귀환과 슈퍼맨 대신 그의 사촌누나인 슈퍼걸 ‘카라’(사샤 카예)의 등장, 그리고 아쿠아맨과 원더우먼, 사이보그의 빈자리를 메운 또 한 명의 플래시까지 기대 이상의 조합이다. 게다가 타율 높은 코믹 포인트는 폭소와 실소를 자아내고, 아가들을 구하는 오프닝 액션 시퀀스는 현란 그 자체다. 다만 서사와 캐릭터, 갈등 요소 등에서 전반적으로 신선함이 크게 감지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
<그것>(2017)과 <그것, 두 번째 이야기>(2019)를 연출한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혀 다른 성격의 두 ‘플래시’를 연기한 에즈라 밀러는 사생활 논란은 차치하고 캐릭터 자체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2023년 6월 13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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