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3분
개봉: 3월 15일
간단평
데뷔작 <혜화,동>(2011)으로 제36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코닥상, 독립스타상(유다인) 3관왕을 달성하고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감독상을 수상한 민용근 감독이 주특기인 섬세한 감정선과 연출력으로 중무장한 신작으로 돌아왔다. 2017년 개봉한 중국영화 <안녕, 나의 소울 메이트>를 리메이크한 <소울메이트>다.
1998년 여름, 제주도로 전학간 10살 ‘미소’(김다미)는 ‘하은’(전소니)을 만나게 된다. 가족처럼 지내던 두 사람의 관계는 ‘진우’(변우석)가 나타나며 틀어진다. 수능 직후 ‘미소’는 홀로 서울로 향하고, 비행기를 탈 수 없는 ‘하은’은 제주도에 남아 대학에 진학한다. ‘미소’가 떠난 뒤 ‘하은’의 곁을 지키던 ‘진우’는 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게 되고 그곳에서 우연히 ‘미소’를 마주친다.
영화는 원작과 닮은 듯 다른 매력을 뽐낸다. ‘미소’와 ‘하은’, 그리고 ‘진우’의 사랑인지 우정인지 혹은 집착인지 모를 미묘한 관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자잘자잘한 에피소드는 원작과 거의 유사하다. 20여년에 걸쳐 서서히 변해가는 인물들의 관계와 요동치는 감정도 원작만큼 섬세하게 포착해냈다. 다만 제주도를 배경으로 해 사뭇 어두운 분위기의 원작에 비해 극 초반부 싱그럽고 풋풋한 분위기가 더 두드러지는데 이를 그림이라는 매개를 통해 더 싱그럽고 아련하게 풀어냈다. 이번 작품으로 <마녀>(2018) 이후 두 번째 장편 주연을 맡게 된 김다미와 <여자들>(2016)과 <밤의 문이 열린다>(2018)로 주목 받았던 전소니는 다이내믹한 감정 변화를 온몸으로 연기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세월을 견디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린다. 금마장 영화체 최초로 공동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원작의 주동우와 마사순 못지 않은 호연이다.
2023년 3월 9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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