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레티티아 라이트, 루피타 뇽오, 다나이 구리라, 안젤라 바셋, 테노치 우에르타 메히아, 윈스턴 듀크
장르: 액션, 어드벤쳐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61분
개봉: 11월 9일
간단평
1편 <블랙 팬서>(2018)가 흑인 캐릭터와 문화를 내세워 흥행한 데 힘입어 당초 이듬해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우여곡절 끝에 4년 만에 관객을 찾았다. <블랙 팬서>와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블랙 팬서(티찰라)’로 활약한 채드윅 보스만이 2020년 결장암으로 작고하자 전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라이언 쿠글러 감독과 제작진은 시나리오를 통째로 수정해야 했다.
와칸다의 국왕이자 ‘블랙 팬서’인 '티찰라'가 의문의 병으로 죽은 뒤 와칸다는 강대국들로부터 위협을 받게 되고 ‘티찰라’의 어머니 '라몬다'(안젤라 바셋)와 동생 '슈리'(레티티아 라이트), '나키아'(루피타 뇽오) 등은 사명감을 갖고 와칸다를 지키려 한다. 한편, 와칸다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비브라늄이 대서양에서 발견되고 비브라늄의 패권을 둘러싼 음모와 함께 깊은 해저에서 모습을 드러낸 '네이머'(테노치 우에르타 메히아)와 그의 왕국 탈로칸의 전사들은 와칸다에 무차별 공격을 퍼붓는다.
마블의 흑인 영웅으로서, 또 실제로 흑인의 인권을 위해 앞장섰던 배우 채드윅 보스만에 대한 애도는 영화 내내 이어진다. 도입부부터 결말까지 영화는 느린 호흡과 애달픈 분위기로 그를 기억하고 떠나 보낸다. 그를 기억하는 팬들에겐 훌륭한 추모 영화이지만 마블 히어로 영화로서 이번 작품은 관객이 기대했던 재미를 주지 못한다. 채드윅 보스만에 대한 애도와 더불어 여성 연대, 흑인 인권, 2대 ‘블랙 팬서’로 재탄생한 ‘슈리’와 ‘아이언 하트’(도미니크 손)라는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 비브라늄을 사이에 둔 강국의 패권 싸움과 탈로칸이라는 전설 속 왕국의 등장 등 수많은 것들을 한데 우겨 넣다 보니 밀도는 떨어지고 전개는 늘어진다. 수중 왕국인 탈로칸은 아름답고 생동감 있게 구현됐지만 스토리, 액션 연출, 캐릭터의 매력 등 그 밖의 모든 요소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 쿠키 영상이 하나 있으니 놓치지 않길 바란다.
2022년 11월 10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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