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 유해진이 극중 세자의 죽음 후 광기에 휩싸이는 왕 인조 역을, 류준열이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맹인 침술사 ‘경수’ 역을 맡았다.
안태진 감독은 "유해진 배우가 색다른 왕을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정확하게 그 이유 때문에 캐스팅을 했다. 유해진이 하는 왕은 다를 것 같았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유해진은 "왕 역할은 처음이라 욕심이 있었다"면서 "그동안 (사극에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몸이 편했다. 곤룡포를 입고 있으니 마음가짐도 달라지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기존 왕의 이미지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더 특색 있고, 내 색깔이 묻어나면 좋을 거 같았다”며 “외적으로는 얼굴의 떨림 같은 걸 표현하려고 했다. 특히 심리적인 부분을 많이 쫓아가려고 했다”고 연기 주안점에 대해 설명했다.
안태진 감독과 유해진은 <왕의 남자>(2005)에서 조감독과 배우로 함께한 바 있다.
유해진은 "<왕의 남자>가 나온 지 17년이 됐다. (안태진 감독과) 가끔 안부 정도는 물었지만 직접 만난 건 오랜만이었다. 안태진 감독은 예전과 거의 바뀐 게 없다. 그래서 현장에서 편안했고 작품에 대해 허물 없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안태진 감독 역시 "캐스팅을 제안 드리면서 10여년만에 만났는데, 보자마자 어제 만난 사람처럼 대해주셔서 동네 형 같더라”고 덧붙였다.
류준열은 주맹증(밝은 곳에서 시력이 어두운 곳에서보다 떨어지는 증상)이 있는 침술사를 연기했다. 그는 “‘보인다, 안 보인다’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실제로 눈을 가리거나 감고 연기하면 편할 수 있는데 눈을 뜬 상태에서 안 보이는 것처럼 연기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실제 시각장애인들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다는 류준열은 "(시각장애인은) 눈을 딱 감은 것처럼 안 보이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는 희미하게 보인다더라. 익숙한 공간에선 뛰어다니기도 해서 맹인 학교에는 '뛰지 마시오'라는 푯말이 있다고 한다. (웃음) ‘경수’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된다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실제 맹인 분들의 생활을 감안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유해진과 류준열은 <택시운전사>(2016), <봉오동 전투>(2018)에 이어 세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류준열은 유해진에 대해 "사적으로 만날 때 쉽게 들을 수 없는 조언을 해주시는데 그런 데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 배우로서 어떻게 성장할지 나아갈지 제시할 수 있는 분”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유해진 역시 “갈수록 류준열의 연기가 단단해지는 느낌이 든다”며 "인연이 있는 것 같다. 함께해서 좋았다”고 답했다.
최무성은 어의 ‘이형익’으로 변신했다. 그는 "침을 놓는 의사로 보여야 하기 때문에 그 점을 신경 써서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의 새로운 미래를 도모하는 영의정 ‘최 대감’으로 분한 조성하는 "작품의 새로운 접근법과 아이디어가 신선하게 다가왔다”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급박하게 상황이 진행되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경수’를 돕는 내의원 의관 ‘만식’ 역을 맡은 박명훈은 류준열에 대해 "서로 다채로운 케미를 보여주기 위해 여러차례 의논을 했다. 류준열은 후배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굉장히 팬이기도 하다. 어떤 연기 합이 이뤄질까 궁금했는데 현장에서 만족스러운 케미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충무로의 떠오르는 블루칩인 김성철은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 인조의 아들 소현세자 역을, 안은진은 권력을 탐하는 후궁 소용 조 씨 역을 맡았다. 조윤서는 세자 죽음의 실마리를 알게 된 소현세자의 부인 강빈을 연기한다.
<올빼미>는 오는 11월 23일(수)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