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조셉 코신스키
배우: 톰 크루즈, 마일스 텔러, 제니퍼 코넬리
장르: 액션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30분
개봉: 6월 22일
간단평
제독이 됐어도 부족한데 왜 여전히 ‘대령’인가. 콜사인 ‘매버릭’(톰 크루즈)이 종종 받는 질문이다. 그때마다 ‘그냥 대령이 아닌 훈장을 많이 받은 대령’, 지금 위치에 만족한다 등등 매버릭의 답변은 다양하다. <탑건>(1986) 이후 후속편에 대한 요청이 많았지만,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섣불리 시도하지 못했다는 톰 크루즈의 말 대로 무려 36년 만에 시퀄이 나왔다. 사실 <탑건: 매버릭>의 제작 소식을 접하고 마음 한편에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란 팬들도 꽤 있을 터다. 어설픈 후속작으로 인해 아끼는 영화의 명성에 금이 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사실 <탑건> 자체가 대단한 서사와 만듦새를 갖춘 영화는 아니다. 그보다는 톰 크루즈라는 걸출한 스타 탄생을 공언한 작품으로 회자돼 왔다. 보기 드문 항공 비행 소재, 그룹 베를린이 부른 주제곡과 웅장한 오프닝의 시그니처 선율, 좌절과 사랑을 화보처럼 찍어낸 청춘영화로 그 가치를 평가받았다. <탑건: 매버릭>도 유사하다. 단순한 스토리 라인에 레전드 ‘매버릭’을 중심에 놓은 전개 방식 등은 평범하다. 그런데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하는 꼰대력을 잘 걷어냈다. 사실36년만에 돌아오면서 얼마나 할 말이 많았을지. 매버릭의 지난 세월을 줄줄이 늘어놓을 법한데 비행을 사랑하는 현직 파일럿이자 ‘대령’ 이라는 계급으로 그간의 시간을 갈음한다.
배우들이 실제 비행기에 탑승해, 때때로 직접 조종도 했다는 비행 시퀀스는 CG로는 표현할 수 없는 사실감을 담았다. 비행기에 설치한 카메라는 초고속 마하에서 느끼는 얼굴의 떨림과 일그러짐 등을 생생하게 포착한다. 후반부 40여 분은 그야말로 전율이다. 스크린의 크기도 크기지만, 무엇보다 사운드가 잘 구비된 영화관을 찾는 편이 좋겠다. 비행 소리에 단언컨대 압도당할 것이다.
극 초반 ‘파일럿’은 곧 사라질 존재라는 상관의 말에 ‘아직은 건재하다’고 대꾸하는 매버릭의 말을 통해 <탑건: 매버릭>은 사라져 가는 여러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우기도 하고, 톰 크루즈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전하고 싶은 ‘꿈’을 환기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리스펙’! 학창시절에 <탑건>을 본 팬이라면 필람이다.
2022년 6월 22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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