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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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길 잘했어>(제작: 대장정) 언론시사회가 6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시사 후 진행한 간담회에는 최진영 감독과 주연배우 강진아, 박혜진, 홍상표가 참석하여 관련 이야기를 이어갔다.
다한증이 있는 ‘춘희’(강진아)는 수술비를 벌기 위해 마늘까기 아르바이트를 부지런히 하는 중. 홀로 씩씩하게 살던 춘희의 인생에 새로운 변화가 일기 시작한다. 뜬금없이 왕왕 나타나는 중학생 ‘춘희’(박혜진)와 호감을 온몸으로 내뿜는 남자 ‘주황’(홍상표) 덕분이다.
출신지인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최진영 감독은 “낮잠 자면서 꾼 꿈에서 시작한 서사”라고 모티브를 밝혔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단편 <뼈>를 마치고 잠을 잘 자지 못하던 중 벼락 맞은 후 자신의 남성 자아와 사랑하게 되는 내용의 꿈을 꿨고, 흥미로워 “남성 자아를 어린 자아로 바꾸어 영화로 확장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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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외삼촌 집에 더부살이하게 된 ‘어린 춘희’로 분한 박혜진은 “시나리오에서는 쓸쓸한 느낌이 강했는데 감독님께서 밝았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덕분에 즐겁게 촬영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성인 춘희’역의 강진아는 “춘희가 주변과 어떻게 관계를 발전해 나가는지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어릴 때의 어떤 경험으로 춘희에 공감이 갔다”고 했다. 또 “박혜진 배우와 일부러 맞춘 것이 아닌데 묘하게 느린 듯한 행동과 동작이 닮았다”고 호흡에 대해 말했다.
최진영 감독과 단편 작업을 한 경험이 있는 홍상표는 ‘춘희’에게 전폭적인 믿음과 호감을 표현하는 ‘주황’으로 분했다. “말을 더듬고 수문장 일을 하고 태평소를 부는 것 등은 모두 시나리오에 있던 설정이라 충실히 따랐다”면서, 감독과 제일 의견을 많이 나눈 지점으로 “말 더듬는 정도”를 꼽았다. “나는 좀 더 더듬자고 했고, 감독님은 좀 덜어내자고 했는데 역시 감독님이 옳았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공포에 직면해야 공포를 극복할 수 있다’는 한 사회학자의 말을 인용하여 “춘희에게 공포는 십 대의 자아라 꼭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라고 성인과 중학생 두 춘희가 만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영화는 전주 한옥마을과 구도심에서 촬영했다. 최 감독은 “벼락 맞은 장소는 ‘한벽굴’, 춘희네 집은 90년대 톤을 지닌 ‘철봉집’”이라고 소개했다.
4월 1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 한마디
내면의 아이에게 토닥토닥
(오락성 6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사진출처_<태어나길 잘했어> 스틸
2022년 4월 7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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