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니싱: 미제사건>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신원 미상의 변사체가 발견되고,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진호’(유연석)와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올가 쿠릴렌코)의 공조 수사로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범죄 스릴러다.
인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유연석이 형사 ‘진호’ 역을 맡고 <007 퀸텀 오브 솔러스>(2008), <오블리비언>(2013), <블랙 위도우>(2021)의 올가 쿠릴렌코가 법의학자 ‘알리스’로 분해 유연석과 호흡을 맞춘다. 사건의 조력자이자 진실을 감춘 동시통역사 ‘미숙’ 역은 예지원이, 사건의 핵심 인물 ‘전달책’ 역은 최무성이 연기했다. 아역배우 박소이는 ‘진호’의 조카 ‘윤아’로 분했다.
이날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프랑스 감독으로서 한국 배우진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다. (한국과 프랑스) 두 문화를 섞어나가면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제작자가 먼저 한국 배우들과 함께할 것을 제안했고 나는 두 번 생각하지 않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 현재 전 세계는 한국을 정말 좋아하고 있고, 유명 배우와 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였다"며 "한국 배우들에게 정말 감동했다. 준비가 철저하더라. 배우들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거나 조언을 받아가며 촬영에 임했다. 즐거운 분위기에서 촬영해 모두에게 편안한 작업이 된 것 같다"고 한국 배우와 협업하게 된 계기와 소감을 밝혔다.
또 “영화를 만들며 <살인의 추억>(2003)과 <추격자>(2008)를 참고했다. 하지만 참고하는 과정에서 클리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주의를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 제작이 결정됐을 땐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이었다. 촬영을 하려 했던 시기에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과연 데르쿠르 감독님, 올가 쿠릴렌코와 함께 한국에서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배우의 면모가 어떤 것인지를 함께 촬영하면서 알게 됐다. 새로운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최무성은 “언어가 다르니 소통 문제를 비롯해 여러모로 불편하고 힘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선입견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내가 만난 감독 중에 가장 젠틀했다. 굉장히 섬세하고 부드러우면서 배우를 정말 편하게 해주는 감독”이라며 “최근 연극을 연출하고 있는데 ‘배우를 저렇게 대하는 작업 방식이 좋구나’ 한 수 배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예지원은 통역사 역을 맡아 프랑스어 대사를 능숙하게 소화해야 했다. 그는 "이번 영화는 그동안 내가 얼마나 자만하고 있었는지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웃음) 프랑스어 통역사 역할을 맡았을 때 뛸 듯이 기뻐했고 주변에서도 많은 축하 인사를 받았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공부하면서 걱정에 휩싸이게 됐다”며 “(프랑스어를) 제대로 발음하기가 쉽지 않더라. 내 대사를 다 외웠지만 그래도 불안해서 상대방 대사와 지문까지 외웠다. 덕분에 프랑스어 수준이 높아진 것 같다"고 회상했다.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우리는 서로 쓰고 말하는 언어는 다르지만, 영화라는 공통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 현장에서 주로 바디랭귀지로 커뮤니케이션을 했는데 영화가 있었기 때문에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또 내가 음악을 전공하고 음악가로도 활동하고 있어 바디랭귀지나 얼굴 표정, 리듬 등을 통해 많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배니싱: 미제사건>은 오는 30일(수) 개봉한다.
사진제공_㈜스튜디오산타클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