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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현실적이고 성숙한 (오락성 6 작품성 7)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 2022년 2월 24일 목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윌리엄 니콜슨
배우: 아네트 베닝, 빌 나이, 조쉬 오코너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0분
개봉: 2월 24일

간단평
유쾌하고 솔직한 ‘그레이스’(아네트 베닝), 조용하고 신중한 ‘에드워드’(빌 나이), 그리고 감정 표현이 서툰 아들 ‘제이미’(조쉬 오코너). 성격은 다르지만 평범하게 29년을 함께한 한 가족의 일상에 변화가 생겼다. ‘에드워드’는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됐다고 밝히고 ‘그레이스’는 배신감으로 힘겨워 한다. 큰 충격을 받고 깊은 슬픔에 빠진 어머니를 보며 ‘제이미’는 각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글래디에이터>(2000), <레미제라블>(2012)의 각본을 쓴 윌리엄 니콜슨 감독의 연극 <모스크바로부터의 후퇴>를 영화화한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은 갑작스러운 이별로 혼란을 겪는 가족을 그린 드라마다. 노년에 접어든 ‘에드워드’와 ‘그레이스’ 부부는 30여년을 함께하면서 각자 원하는 대로 상대를 해석하고 바라봐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랑하는 방식도, 소통하는 방식도 정반대인 이들의 이별은 지극히 현실적으로 시작해 성숙하게 끝맺는다.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이야기에 명배우 아네트 베닝과 빌 나이의 연기가 더해져 더욱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서로를 놓아주는 부부의 모습은 극중 흘러나오는 모차르트의 음악과 예이츠의 시구처럼 잔잔한 여운을 준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부부 만큼이나 아들인 ‘제이미’의 감정도 섬세하게 그려진다. 부모의 이혼으로 큰 충격을 받았던 윌리엄 니콜슨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들었기 때문.

미장센 또한 스토리처럼 잔잔하고 따스하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영국 시포드 마을의 소박한 전경과 언덕 위에 펼쳐진 초원, 바다로 이어지는 하얀 절벽까지 감탄이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모습을 화면에 담아냈다. 연극의 원작자인 윌리엄 니콜슨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고 영국의 국민 배우 아네트 베닝과 빌 나이, 넷플릭스 <더 크라운>으로 골든글로브, 크리틱스초이스 남우주연상을 석권한 조쉬 오코너가 출연한다.

2022년 2월 24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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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뷰티>(1999), <빙 줄리아>(2004)의 아네트 베닝과 <러브 액츄얼리>(2003), <어바웃 타임>(2013)의 빌 나이, 두 명배우가 보여주는 현실적이고 성숙한 이별의 모습에 코 끝이 찡~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다는 아버지와 아직까지 서로를 향한 사랑이 굳건하다고 믿던 어머니,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무뚝뚝한 아들… 각자의 입장이 전부 수긍된다는
-황혼 이혼을 결정한 어느 노부부, 현실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크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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