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자넬 모네, 잭 휴스턴, 지나 말론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6분
개봉: 2월 23일
간단평
미국 남부의 한 작은 목화 농장에서 학대를 당하던 흑인 노예 중 하나가 탈출을 시도하고, 끝내 잔혹하게 처형 당한다. 한편 혐오와 평등에 대해 역설하는 흑인 여성 작가 ‘베로니카’(자넬 모네)는 섬뜩한 꿈에서 깨어나 놀란 마음을 다스리고 출장 길에 오른다.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날 밤, 호텔로 돌아가던 ‘베로니카’는 평소와 다른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다.
목화 농장 위를 날아가는 비행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남부군 군인과 한때 교수와 작가였다던 흑인 노예들. 1860년대 미국 남북전쟁 시기라고 생각하기엔 모호한 장면들에 고개가 절로 갸우뚱한다. 꿈과 현실,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펼쳐지는 기묘한 연출과 음산한 음악은 온 신경을 바짝 곤두서게 만든다.
미국 내에 만연한 인종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안테벨룸>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흑인 여성 ‘베로니카’가 무언가에 의해 선택 받은 후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끔찍한 세계에 초대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겟 아웃>(2017), <어스>(2019)의 제작진이 호흡을 맞춘 만큼 이야기 구성과 전개가 비슷하다.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기이한 공간에서 광기에 사로잡힌 (백인) 집단이 흑인을 상대로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이에 반기를 든 흑인이 폭력으로 이들을 무력화시킨다. 스릴러로서는 꽤 만족스러운 재미를 선사하지만, 앞서 <겟 아웃>과 <어스>를 봤다면 익숙하게 느껴지는 문법이다. 여전히 사회 곳곳에 은근하게 깔려 있는, 흑인을 향한 인종차별에 대해 꼬집는 것은 분명 필요하나 매번 유사한 방식으로 그리다보니 자기 복제에 가까운 인상을 남긴다. 보그, 포르쉐 등 유명 브랜드의 광고 제작자인 제라드 부시와 크리스토퍼 렌즈 감독의 첫 연출작으로 가수이자 배우인 자넬 모네를 비롯해 잭 휴스턴, 지나 말론 등이 출연한다.
2022년 2월 23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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