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맷 데이먼, 아담 드라이버, 조디 코머, 벤 애플렉
장르: 액션, 스릴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52분
개봉: 10월 20일
간단평
14세기 프랑스, 노르망디의 유서 깊은 ‘카루주’ 가문의 후계자 ‘장’(맷 데이먼)의 부인 ‘마르그리트’(조디 코머)는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 ‘장’의 친구 ‘자크’(아담 드라이버)에게 겁탈 당한다. ‘자크’는 ‘마르그리트’에게 침묵을 강요하지만 그녀는 목숨을 각오하고 ‘자크’의 죄를 고발하고, ‘장’은 아내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자크’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라스트 듀얼: 최후의 전투>는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인 에릭 재거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실제 프랑스 마지막 결투 재판을 소재로 한 시대극이다. 영화는 하나의 사건을 3장에 걸쳐 세 인물의 시선으로 풀어내는데 가장 먼저 피해자의 남편인 ‘장’, 그 다음으로 가해자인 ‘자크’, 마지막으로 피해자인 ‘마르그리트’의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나열된다. 미묘하게 어긋난 각각의 증언이 쌓여가며 관객은 진실에 조금씩 가까워진다.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로 중심을 잡으면서 동시에 고증에 철저한 세트와 의상, 육중한 무게감이 돋보이는 액션신 등으로 장르적인 재미를 더한다. 특히 20여분간 이어지는 ‘장’과 ‘자크’의 마지막 결투 장면은 서사적으로도, 쾌감의 측면에서도 클라이맥스다.
완성도 높은 연출과 더불어 배우들의 열연 또한 152분의 긴 러닝타임을 힘있게 끌어가는 한 축이다. ‘마르그리트’ 역의 조디 코머는 가혹한 차별과 폭력 속에서도 부당함에 침묵하지 않겠다는 굳은 심지와 함께 내면의 연약함을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이외에도 할리우드 거장 감독들로부터 무수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아담 드라이버는 물론 베테랑 배우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다. 아담 드라이버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또 다른 신작인 <하우스 오브 구찌>에서 연이어 호흡을 맞췄으며 맷 데이먼은 <마션>(2015) 이후 6년 만에 리들리 스콧 감독과 재회했다. 또 맷 데이먼은 이번 작품에서 벤 애플렉과 <굿 윌 헌팅>(1997) 이후 24년 만에 공동으로 각본을 집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두 사람이 ‘장’과 ‘자크’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제1장과 2장을 집필하고, 여성 작가 니콜 홀로프세너가 제3장의 각본을 맡았다. 성차별, 가스라이팅, 정의, 폭력과 억압 등 700여년 전의 이야기지만 현시점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시의성이 있는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