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
장르: 범죄, 액션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9분
개봉: 9월 15일
간단평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보이스피싱 전화를 한 번쯤은 받아봤을 터. 해마다 피싱 피해자와 피해 금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보이스피싱 현장을 영화 속에서 구체적으로, 그럴싸하게 묘사했다는 것만으로도 <보이스>는 흥미로움을 담보한 작품이다.
현장작업반장으로 일하는 전직 형사 ‘서준’(변요한)은 새집으로 이사를 앞두고 승진을 약속 받는다. 두 배로 기쁜 것도 잠시, 아내(원진아)가 보이스피싱으로 큰돈을 잃고 교통사고를 당한 데다 직원들의 돈 30억을 몽땅 보이스피싱으로 날린 현장소장은 최후의 선택을 하고 만다. <보이스>의 스토리 라인은 단순하다. 조직적인 보이스피싱에 의해 붕괴 위기에 놓인 가족과 직장동료들을 위해 서준이 전직 형사의 솜씨를 발휘해 빼앗긴 돈을 다시 찾는다는 이야기. 이 과정에서 피싱조직의 근거지인 중국에 잠입해 그곳의 브레인인 ‘곽프로’(김무열)와 현장 책임자인 ‘천본부장’(박명훈)을 상대로 조직의 와해를 시도하던 서준이 진퇴양난에 몰린 순간, 한국에서 지능범죄수사팀장(김희원)과 서준의 조력자인 ‘깡칠’(이주영) 일행이 여차저차한 끝에 절묘하게 도착해 힘을 합쳐 근거지를 뒤집어 엎는다는 수순이다.
보이스피싱이라는 범국민적인 소재에 악질범죄 조직을 소탕하는 데서 오는 통쾌함, 피싱 피해자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와 구멍 없는 연기까지 영화는 관객을 사로잡을 요소가 그득하다. 하지만, 곽프로를 제외한 인물들이 지나치게 전형적이라 매력적인 캐릭터의 부재가 아쉽다. ‘깡칠’이 관여하는 몇몇 시퀀스를 통해 웃음기를 부여하며 나름의 숨통을 마련한 듯하나 전체적인 톤과 어울리지 않는 인상이다. 가볍게 보기에는 충분히 오락적이나 그 이상의 뭔가를 얻기에는 전반적으로 헐겁고 가벼운 감이 있다. 김선, 김곡 감독이 공동연출했다.
2021년 9월 14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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