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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골목길에 펼쳐진 기억의 미로 (오락성 6 작품성 7)
그대 너머에 | 2021년 9월 9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박홍민
배우: 김권후, 윤혜리, 오민애, 이주원, 박노식
장르: 멜로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19분
개봉: 9월 9일

간단평
공원에서 어색하게 마주한 남녀, ‘경호’(김권후)와 ‘지연’(윤혜리)이다. 지연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엄마 ‘인숙’(오민애)이 쓴 글을 보고 경호에게 만나자고 했고, 경호는 느닷없이 연락을 받고 나오긴 했으나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친부냐고 묻는 지연에게 서둘러 발뺌한 경호, 그럼 더 이상 볼일 없다며 쌩하고 택시를 타고 떠난 지연의 뒷모습을 지켜보다 서둘러 쫓아가기 시작한다.

<그대 너머에>는 <물고기>(2013)와 <혼자>(2016)를 통해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해온 박홍민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로 세 인물을 중심으로 기억과 망각, 존재에 관해 의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경호가 지연을 찾아, 지연은 엄마 인애의 기억 깊숙한 곳에 묻힌 자신을 되살리려 골목길 사이사이를 누비듯 관객도 영화 너머에 있는 (어쩌면 눈앞에 보이는) 어떤 단서와 함의를 찾아 헤매야 한다. 난해하고 어려운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중구 일대를 중심으로 도심 골목길에 펼쳐 놓은 기억의 미로에서 길을 찾아 나가는 여정은 의외로 상상과 사고의 회전을 재촉하는 흥미로운 지켜보기요, 체험 과정이다. 영화감독인 경호가 쓰는 시나리오 속의 세계와 현실의 접합과 분리, 존재와 기억을 찾아 헤매는 세 인물을 보며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듯. 박홍민 감독 역시 인물의 상황과 감정에 마음을 던지고 여러 생각을 해보길 바란다고 연출 의도를 밝힌 바 있다.


2021년 9월 9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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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에 걸린 엄마(오민애), 엄마의 기억을 깨우고 싶은 딸(윤혜리), 시나리오를 집필 중인 영화 감독(김건후) 세 배우의 안정적인 연기
-오프닝부터 등장하는 개미 무리, 세세한 움직임과 얼굴까지 인식되는 초근접 촬영에 놀라게 된다는
-인과관계가 명확하고 확실하게 답을 내려주는 영화를 선호한다면
-평소 개미에 공포증을 지닌 분, 디테일하게 포착해 (좀 과장하자면) 표정까지 읽을 정도이니 고려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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