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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기억과 존재를 찾아가는 이야기 <그대 너머에>
2021년 9월 3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박홍민, 윤혜리, 오민애, 김권후(존칭, 호칭 생략)
박홍민, 윤혜리, 오민애, 김권후(존칭, 호칭 생략)

<그대 너머에>(제작: 농부영화사)의 언론시사회가 2일(목)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박홍민 감독과 김권후, 윤혜리, 오민애 배우가 상영이 끝난 후 무대에 올라 간단하게 인사를 전했고, 이후 사전 녹화한 Q&A 영상으로 영화 관련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대 너머에>는 <물고기>(2013)와 <혼자>(2016)를 통해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해온 박홍식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로 세 인물을 중심으로 기억과 망각, 존재에 관해 의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영화감독 ‘경호’(김권후)는 옛 여자 친구의 딸 ‘지연’(윤혜리)으로부터 느닷없이 연락을 받고 공원에서 만난다. 연락한 이유를 묻는 경호에게 지연은 엄마 ‘인숙’(오민애)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전하며 경호가 친부인지 묻는다. 발뺌하는 경호를 뒤로하고 지연은 자리를 뜨고, 그녀의 뒤를 쫓아간 경호는 빽빽하게 늘어선 집들 사이로 미로같이 좁은 골목을 누비며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 기억과 망각의 혼돈에 빠진다.
 <그대 너머에>
<그대 너머에>

박홍민 감독은 “가까운 사람이 힘든 과정을 극복하는 과정을 함께 겪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고 연출 계기를 전하며 “2인칭 대명사인 ‘그대’는 경호일 수도, 인숙일 수도, 지연일 수도 있다.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 치열하게 노력하는 세 인물이 각자 용기 있게 나아갔으면 하는 응원의 마음을 담았다”고 제목의 의미를 짚었다.

시나리오를 집필 중인 영화감독 ‘경호’역의 김권후는 “미로 속에 갇힌 느낌을 받았다”고 시나리오를 본 첫인상을 전하며 “기억에 대한 나의 존재를 찾고 또 기억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복잡하고 어려운 영화가 아니라 무엇보다 따뜻한 영화”라고 덧붙였다.

처음으로 장편에 출연한 윤혜리는 알츠하이머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엄마를 매일 찾아가는 딸 ‘지연’으로 분했다. 그는 “관계 안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받고 싶어 하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하며 “레이어드가 많은 상황 속에서 ‘지연’을 연기하고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질문한 결과 ‘현재 지연의 감정에 충실’하려 했다”고 연기 방향을 말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엄마 ‘인숙’역의 오민애는 “<그대 너머에>는 숨은 그림찾기, 혹은 퍼즐을 푸는 것 같은 영화”라고 소개하며 “핸드헬드 촬영기법이 이제껏 해보지 않은 방식이라 재미있었다. 카메라가 배우인 양 서로가 같이 움직여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느껴졌다”고 촬영 경험을 말했다.

박 감독은 “영화가 일반적이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인물의 상황과 감정에 마음을 던진다면 나름 느낄 점이 많은 영화다. 관람 후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게 된다면 (연출자로서) 행복할 것 같다”라고 희망하며, 또 “세 배우와 함께하며 많은 걸 배웠다. 매우 훌륭한 연기력을 지닌 세 분이 앞으로 여러 작품에서 그 진기를 발휘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응원과 지지를 부탁했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9월 9일 개봉한다. 전체관람가이다.

● 한마디
도심 골목길 안에 구현한 기억의 미로, 상상과 사고의 회전을 재촉한다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21년 9월 3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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