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꽃 기자]
마블 최초 아시아 배경 히어로물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주인공 ‘샹치’역을 맡은 중국계 캐나다 배우 시무 리우가 30일(월) 한국 기자를 대상으로 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큰 스크린에 아시아계 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세계의 다양성을 드러낼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케이티’역의 아콰피나, 연출을 맡은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이 함께했다. 우승곤 통역사가 진행을 맡았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MCU 페이즈4를 주도할 아시아 캐릭터를 선보이는 작품이다. 열 개의 팔찌 ‘텐 링즈’를 끼고 어둠의 세계를 지배해온 암살자 아버지 ‘웬우’(양조위)의 인생을 따라가기를 거부하는 아들 ‘샹치’(시무 리우)가 부계의 기운은 물론 모계 세계 ‘탈로’로부터 물려받은 자신의 진정한 힘을 새롭게 깨닫고 피할 수 없는 운명적인 대결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다룬 슈퍼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다.
아버지 ‘웬우’가 보낸 유럽의 암살자들에 맞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버스 내부에서 벌이는 격렬한 액션 신을 시작으로 양조위, 양자경을 필두로 한 중국 전통 무협, 빌런 크리쳐에 맞서는 중국 전통의 대규모 용 CG 시퀀스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김씨네 편의점>으로 전 세계 관객에게 얼굴을 알린 ‘샹치’역의 시무 리우는 “캐나다로 이민 간 중국 가족 안에서 자라면서 안타깝게도 인종을 넘어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큰 스크린에 펼쳐지는 걸 자주 보지는 못했다. 아시아인은 항상 백그라운드에 있거나, 단면적이고 2차원적으로 보여졌다”고 그간의 아쉬움을 전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로 “아시아계 인종이 슈퍼히어로가 되는 걸 보면서 다양한 문화를 배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덧붙였다.
영화 최초의 액션 신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버스 내부 장면은 스턴트 없이 직접 소화했다. 촬영 전 4개월 동안 매일 5~6시간 무술을 익히고 1시간 이상의 근력 운동을 별도로 병행했다.
“버스 위에 매달려 있다가 옆으로 떨어지면서 문에 부딪히는 장면”을 언급한 그는 “스턴트 없이 직접 기술을 훈련했다. 프로듀서가 위험할 텐데 정말 직접 연기하겠느냐고 물었고 내가 그렇게 하게 해달라고했다. 큰 스크린으로 봤을 때 너무나 만족스러운 자랑스러운 신”이라고 설명했다.
시무 리우가 아버지 ‘웬우’역을 맡은 양조위가 맞붙는 액션 대결 시퀀스 역시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액션 영화를 처음 연출하는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은 “액션 시퀀스마다 내러티브를 갖추고 인물의 감정을 드러내려고 했다. ‘샹치’는 자기 안에 존재하는 어머니, 아버지 어느 한 쪽의 힘만 선택하는 게 아니라 양쪽 모두를 수용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며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난다. 액션의 움직임을 보면 그런 부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성룡의 스턴트 팀 등 전문가를 모았다. 감정적 울림이 있는 액션 시퀀스를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샹치’의 모계 혈통인 ‘탈로’ 마을을 대표하는 전사 ‘난’역은 <와호장룡>(2000)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2018)의 양자경이 맡아 유연하고 기품 있는 무예를 선보인다.
한편 ‘샹치’의 둘도 없는 친구 ‘케이티’ 역을 맡은 아콰피나 역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통해 특유의 자연스럽고 쾌활한 면모를 드러내며 특별한 모험에 동행한다.
뉴욕에 사는 아시아계 가족 이야기 <페어웰>(2019)로 2020년 골든글로브시상식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는 아콰피나는 “스크립트에 쓰여 있는 그대로의 ‘케이티’를 화면으로 옮기는 데 열중했다. 주인공의 조력자로 머물거나 본인의 안락한 버블에만 묻혀 있으려는 사람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기 할 일을 찾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샹치’와의 모험을 통해 다소 방황하던 인생을 뒤로하고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한 ‘케이티’에 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미래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샹치’와의 돈독한 관계가 형성돼 있으니 그와 함께 어떤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전 세계 최초 개봉일은 9월 1일(수)로 프랑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지와 함께 국내에서도 개봉한다.
2021년 8월 30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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