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윤여정 “LA 사는 아들이 걱정한다” 미 포브스에 아시아인 대상 증오 범죄 언급
2021년 4월 14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미나리>에 출연한 윤여정이 미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포브스에 따르면 윤여정은 “두 아들은 미국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LA에 사는 아들은 내가 오스카 시상식을 위해 미국에 가는 걸 걱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나이 든 (아시아) 여성이기 때문에 길거리 같은 곳에서 폭력을 당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들이 나이 든 여성을 노린다고 말이다. 보안 요원 같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말도 했다”고 아들의 우려를 전했다.

한편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건 “슬프지만 감사하다”는 소감도 밝혔다.

“한국 역사상 오스카 시상식 후보에 오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건 슬프지만, 굉장히 감사하기도 하다. 인생은 나쁘지 않다.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다”고 덧붙였다.

수상 결과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윤여정은 “배우들 사이에서의 경쟁을 싫어한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배우는 모두 다른 영화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연기한다. 비교할 방법이 없다. 후보에 오른 다섯 명의 후보 모두 승자”라는 것이다.

이어 “사회라는 게 재미있어서, 사람들은 서로 비교하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이건 올림픽이 아니다. 모든 개인은 각자의 영화에서 그들의 고유한 역할을 지닌다. 모두가 자기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장담한다”고 말했다.

미국 생활을 시작했던 1970년대 당시의 이야기도 나왔다.

윤여정은 “당시 한국에서는 (여성이) 결혼을 하면 커리어가 끝났다. ‘여배우’라면 더 그랬다. 남편은 미국에서 공부 중이었고 나는 한국으로 돌아갈 기회가 없었다. 50년 전에는 왔다 갔다 하는 게 그렇게 쉽지 않았다. 전업주부가 됐지만 의도한 건 아니었고 저절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혼 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윤여정은 “사람들은 모두 날 잊었고 난 이혼녀였다. 그때는 이혼녀라는 게 주홍글씨였다. 그런 여자는 고집 센 여자였다. 여자라면 남편에게 복종하고 결혼 생활의 헌신을 약속해야 하는데, 나는 그 헌신을 깼기 때문에 TV에 나오거나 일을 구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또 “싱글맘이 됐기 때문에 일을 하러 나가야만 했지만 아무도 내게 일거리를 주지 않았다.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어떤 역할이든 맡아야 했다. 자존심은 신경 쓰지 않았다. 20년 전 내가 스타였다 건 전부 지나간 이야기였다. 그때 이후로 굉장히 성숙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윤여정이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배우로서 2021년의 선구자라고 정의했다.

그가 <미나리>에서 맡은 ‘순자’역에 대해서는 “잊을 수 없는 유머와 사랑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윤여정은 현재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있다. 시상식은 오는 25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열린다.


2021년 4월 14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 (www.facebook.com/imovist)

0 )
1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