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 박호산, 오정세, 이동휘
장르: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1분
개봉: 11월 27일
간단평
(*해당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방치된 집을 찾은 ‘서연’(박신혜), 핸드폰을 잃어버린 탓에 집에 있던 낡은 전화기를 꺼내 연결한다. 그리고 곧 낯선 이름을 찾으며 위급함을 호소하는 젊은 여성의 전화를 받는다. 처음엔 장난이라고 생각했던 ‘영숙’(전종서)의 전화가 다른 시간 같은 공간에서 걸려오는 전화라는 것을 서연은 이내 알게 된다. 20년의 간극을 두고 28세 동갑 여성이 차츰 우정을 쌓아간다.
시간대를 달리한 인물이 소통한다? 편지, 전화, 영상 등 매개가 되는 아이템이 무엇이든 그리 특출나지 않는 소재라 <콜>에 대해서도 한수 기대를 접을지 모르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콜>은 한국 장르 영화의 진일보를 선언한 작품이다. 미장센과 연출, 연기 모두 기대 이상이다. 결정적으로 스릴러 장르의 최고 덕목인 ‘스릴’과 ‘서스펜스’가 살아있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벌어지는 사건과 전개에 개연성과 현실성에 대한 물음표 대신 다음 시퀀스에 대한 기대감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한다. 집과 그 주변으로 한정된 공간을 접었다 펼쳤다 확장하고, 몇 안 되는 등장인물과 단순한 스토리라인을 밀도 있게 엮어내 단조로움을 피한다. 딸기, 소화기, 피, 붉은 조명, 새빨간 립스틱 등 붉은색을 요소요소에 배치해 시선을 강탈한다. 화룡점정은 전종서다. 표정과 말투, 대사의 톤과 뉘앙스 등 반사회적, 경계선 인격장애인의 살인행각을 놀랍도록 생생하게 재현한다.
단편 <몸 값>(2015)으로 스릴러에 번득이는 감각을 보인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2011년작 <더 콜러>가 원작으로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2020년 11월 26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