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4일(현지시간) 미국 영화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디즈니 CEO 밥 채팩은 올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뮬란>의 극장 개봉을 취소하고 9월4일 디즈니플러스에서 유료로 공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화를 시청하려면 기존 월 구독자(기본 6.99달러, 약 8,300원)도 29.99달러(약 3만 5,500원)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다만, 디즈니플러스가 론칭 되지 않은 지역에 한해 예외적으로 극장 개봉을 추진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미국 내 대부분의 극장이 운영을 중단했던 지난 3월 이후 디즈니, 유니버설픽쳐스(이하 유니버설)를 비롯한 대형 스튜디오들은 VOD 혹은 넷플릭스, HBO맥스 등의 OTT 플랫폼을 통해 신작을 공개해왔다. 디즈니의 <아르테미스 파울>이나 유니버설의 <트롤:월드투어>가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지난달 28일엔 북미 최대 극장 체인 AMC와 유니버설이 신작 영화의 극장 독점상영 기간을 90일에서 17일로 줄이는 계약을 체결하며 극장은 또다시 위기에 몰렸다. 당시 디즈니는 독점 상영기간 단축이 관객감소로 이어져 극장가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테넷>을 비롯한 기대작들이 줄줄이 연기된 상황에서 <뮬란>마저 극장 개봉을 포기하자 북미 극장 측은 “단순히 디즈니라는 하나의 배급사만 잃는 것이 아니다. 극장에게 사형선고와 마찬가지”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채팩은 “이번 결정이 영화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되리라는 전망과 달리 우리는 플랫폼 단독 개봉 방식을 고수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