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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함과 무리수 사이, 절반의 성공 (오락성 6 작품성 5)
사라진 시간 | 2020년 6월 18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정진영
배우: 조진웅, 배수빈, 정해균, 차수연
장르: 드라마, 미스터리
등급: 15분 이상 관람가
시간: 105분
개봉: 6월 18일

간단평

화재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가 술에 취해 잠든 후 일어나 보니 지금까지의 인생이 사라졌다? 자기도 모르게 타인이 ‘돼’ 버린 형사는 과거의 기억을 안은 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간다.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 <사라진 시간> 이야기다.

영화는 작은 마을에 새로 부임한 교사 부부가 화재로 사망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수사를 담당한 형사 ‘박형구’(조진웅)는 ‘해균’(정해균)을 비롯한 마을 사람이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주민들이 초대한 생일잔치에서 과음하게 된 형구, 다음 날 아침 일어나니 사람들이 그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형사가 아닌 선생으로의 삶을 마주한 형구는 단란하게 살던 집으로,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로 가족들을 찾아다니나 어디에서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마치 다른 차원의 세상에 떨어진 듯 완벽하게 과거와 단절된다.

<사라진 시간>은 정진영 감독이 “기존 문법과 관습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힌 바 있듯 초현실인지 상상인지 꿈인지 망상인지 리얼인지 쉽게 예측하기 힘든 전개와 종잡을 수 없는 무드를 자랑한다. 오래전 인기 끝었던 시리즈 ‘환상 특급’이 언뜻 떠오르기도. 조진웅과 정해균의 찰진 연기가 분절된 서사에 접착제로 역할하며 신선함과 무리수 사이 그 중심에 자리 잡게 한다.


2020년 6월 18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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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 뻔함, 예측가능… 이런 단어가 저절로 떠오르는 영화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분
-판타지 아닌 판타지, 평행세계 아닌 평행세계? 하나씩 곰곰이 뜯어볼 여지 꽤 있으니 주의 집중!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했겠다? 정진영 감독은 굳이 장르를 구분한다면 ‘슬픈 코미디’라고 했답니다
-원인과 결과가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설득되는 영화를 선호한다면, 그야말로 ‘뜨악’ 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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