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PFOA’(Perfluorooctanoic Acid)는 C8로도 알려진 과불화화합물의 일종이다. 프라이팬, 종이컵 등 1회용 음식용기 코팅제, 콘택트렌즈, 건축마감재 등에 사용되는 ‘테프론’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이다. 인체에 다량 축적될 경우 간암, 태아기형, 신경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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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워터스>는 폐기물질 유출로 전세계를 독성 물질 중독에 빠뜨린 미국 화학 기업 듀폰의 행태를 고발한다. 거대 기업을 상대로 20년에 걸친 싸움을 이어간 변호사 ‘롭 빌럿’은 마크 러팔로가 맡았다. 가톨릭 사제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폭로한 보스턴 글로브 실화 <스포트라이트>(2015)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정의로운 기자로 열연했던 그가 이번에는 신념의 변호사 ‘롭 빌럿’으로 분해 수십 년에 걸친 싸움을 이어간다.
연출을 맡은 토드 헤인즈 감독은 “마크 러팔로는 롭 빌럿의 가족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그의 평소 제스처는 물론 서 있는 방식, 작은 손 떨림까지 관찰했다”고 전한다. 감독의 말처럼 극 중 마크 러팔로는 재판이 진행되는 긴 시간 동안 승리, 기쁨, 실패, 좌절 등을 한 얼굴에 담으며 내·외적 역경과 이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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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환경문제에 관심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마크 러팔로는 뉴욕 타임스 매거진에서 ‘롭 빌럿’ 관련 기사를 접한 직후, 자신의 신념을 담아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확신해 연기는 물론 제작에까지 참여했다.
이에 롯 빌런은 “마크 러팔로는 이 사건이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을 알고 싶어 했고, 이를 알리기 위해 헌신했다”고 칭찬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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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폰을 상대로 한 싸움의 시작은 1998년 미국웨스트버지니아 듀폰 공장 인근 농장의 소가 이가 검게 변색된 채 190마리 떼죽음을 당한 후, 농장주 ‘윌버 테넌트’가 변호사 ‘롭 빌럿’에게 소송을 의뢰하면서부터다. 이후,
△2001년, 독성물질 PFOA 발견. 듀폰의 독성 화학물질 PFOA 무단 유출 폭로 및 집단 소송 제기
△2004년, CNN, ABC, MBC(한국)를 비롯한 전 세계 매체에서 독성물질 PFOA의 위험성 보도/ 듀폰은 정보 은폐 혐의로 미국 환경보호국 사상 최고액의 벌금 192억 7천만 원 추징
△2015년, 신장암, 고환암, 갑상선 질환, 자간전증, 고콜레스테롤, 궤양성 대장염 등 6가지 중증 질병의 피해자들이 듀폰을 상대로 3,535건의 단체소송 시작
△2017, 18억 6천만 원, 65억 4천만 원, 146억 첫 재판 시작 후 20년 동안 총 8천억의 보상금 배상 판결
의 과정을 거친다. 그렇다면 거액의 보상금을 받아낸 것으로 ‘롯 빌럿’의 싸움은 끝난 것일까. 1998년 이후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듀폰 외에도 3M, 케무어스에 대한 소송을 제기해 여전히 싸우고 있다.
*영화 <다크 워터스>에 기반해 작성했습니다.
2020년 2월 26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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