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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꿈을 꾸는데 신분이 무슨 소용! 상상력을 발휘하다 (오락성 7 작품성 7)
천문: 하늘에 묻는다 | 2019년 12월 24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허진호
배우: 최민식, 한석규, 신구, 김홍파
장르: 사극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32분
개봉: 12월 26일

간단평

1442년 조선이 독자적으로 달력을 발명한 것을 알아챈 명나라는 사신을 보내 천문의기 전부를 파괴할 것과 그 발명의 주역인 장영실을 명나라로 압송할 것을 요구한다. 이에 신하들 간에 찬반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고 세종은 고뇌에 빠진다. 역사는 장영실이 활동했던 20년의 세월을 기록하고 있으나, 1442년 세종 24년 안여(임금이 타는 가마) 사건 이후 장영실의 행적은 더 이상 언급되지 않는다. 사건의 책임자로 장영실이 국문 받았다는 기록이 마지막이다.

장영실의 이후 행적은 어떠했을까? 과연 세종이 그토록 총애하던 장영실을 쉽게, 진심으로 내쳤을 것인가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기록되지 않은 역사 이면에 주목한 허진호 감독이 <덕혜옹주>(2017) 이후 또 한 번 상상력을 발휘해 세종과 영실, 두 인물의 관계를 들여다본다.

조선의 독자적 시간과 하늘을 열고자 했던 두 천재 세종과 장영실은 종종 다뤄졌던 소재기에 <천문: 하늘에 묻는다> 역시 예상 가능한 변주를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허진호 감독은 군신의 의리, 우정 나아가 브로맨스까지 다채로운 감정을 꺼내 들며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진득한 결로 펼쳐낸다. 중간중간 간결한 웃음 포인트로 숨통 터주는 등 완급과 높낮이를 조절하는 리듬감도 좋다. 검정 곤룡포로 상징되는 냉철한 군주에서 한없이 자애로운 표정으로 영실을 바라보는 세종과 오직 그 곁에 있고 싶다고 간청하는 영실. 영화는 서두에서 밝혔듯 역사에 영감을 받은 픽션이니, 이를 염두에 둔다면 연기, 영상, 소품, 의상 등 탄탄한 전개 외에도 즐길 요소 충분하다. 특히 한석규의 내지르는 연기가 일품이다.


2019년 12월 24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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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편단심 군을 사모하는 영실, 최민식× 신분 불문 끔찍이 아끼고 보호하려는 세종, 한석규. 두 배우의 아~주 오랜만의 호흡
-신구, 허준호, 김원해, 임원희, 김태우 등등 연기 잘하는 조연들 대거 합류. 자연스러운 흐름
-세종과 영실이 머리 모아 과학기구를 발명하는 과정의 구체적이고 상세한 묘사를 기대했다면, 업적보다 인물의 관계에 초점 맞췄다는
-역사적 인물을 다룸에 있어 상상력이 가미되는 것을 특히 경계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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