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이 거세다. 지난 달 <엽기적인 그녀>가 홍콩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이래 한국 코믹 영화에 대한 홍콩인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조폭 마누라>가 지난 4일 22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일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신은경 박상면 주연의 이 영화는 지난 가을 한국에서 개봉되어 무려 5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초특급 흥행작이었다. 이미 미국 대형영화사가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해 갈 정도로 그 재미를 인정 받고 있는 <조폭 마누라>는 가볍고 유쾌한 영화를 좋아하는 홍콩인들의 영화적 취향과 맞아 떨어져 이 같은 결과를 이뤄냈다.
<조폭 마누라>가 개봉하기 전까지 1위 자리를 지켰던 유덕화, 관지림, 서기 주연의 SF 액션영화 <위사리람혈인>은 <조폭 마누라>보다 9개 많은 스크린에서 상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면에서 <조폭 마누라>의 흥행세를 따르지는 못했다.
한정 개봉으로 이미 입소문이 퍼져있던 <조폭 마누라>는 4일 하루동안 58만 홍콩달러를 벌어 들였으며, 한정 상영분을 포함하면 75만 홍콩달러라는 만만치 않은 성적을 기록해 한류 열풍이 아직 식지 않았음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이미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평이 하루에도 수십 개씩 여러 사이트에 등장하고 있으며 80% 가량이 영화에 대해 만족도를 표시하고 있어 장기 상영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며, <엽기적인 그녀>에 이어 한류 열풍을 계속 이어나갈 전망이다.
현재 홍콩에서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는 <천사몽> <킬러들의 수다>등이 라인업에 올라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