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호아킨 피닉스, 조나 힐, 루니 마라, 잭 블랙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14분
개봉: 7월 25일
시놉시스
숙취 없는 날이 드물 정도로 매일 술을 마시는‘존’(호아킨 피닉스)은 오랜만에 두통 없이 기분 좋은 아침을 맞는다. 술에 채 깨어나지 않은 상태였던 '존'은 파티에 가 또 한 번 술을 진탕 마신다. 그곳에서 ‘덱스터’(잭 블랙)를 만나 그가 유혹하는 화끈한 파티에 따라나서지만, 음주 운전을 한 덱스터는 그만 차 사고를 내고 만다.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존’은 여전히 술을 마시며 일상을 영위하던 중 중독자 모임에 나가게 된다.
간단평
어깨 아래로 마비돼 휠체어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존'(호아킨 피닉스)은 용서해야 할 사람이 많다. 우선 자신을 낳자마자 포기한 친모, 알콜중독이었던 존에게 전신마비라는 형벌을 안겨준 차사고를 낸 친구 ‘덱스터’(잭 블랙), 그리고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 용서하기 힘들었던 자신이 그 대상이다. 포클랜드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카투니스트 존 캘러핸이 쓴 저서를 근간으로 스크린에 옮긴 <돈 워리>의 시작은 <굿 윌 헌팅>(1997)으로 만났던 구스 산 반트 감독과 로빈 윌리엄스의 인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작이 매우 마음에 든 로빈 윌리엄스가 판권을 일찌감치 확보했으나 결국 시작도 못 하고 세상을 떠난다. 하지만,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호아킨 피닉스로 주인공을 바꿔 다시 각본을 쓴 결과 존 캘러핸의 인생을 스크린에 펼치는데 성공한다.
알콜중독, 전신 마비인 한 남자가 중독에서 벗어나고 자신이 지닌 재능을 발견해 발전하는 모습을 담은 <돈 워리>는 옹호나 동정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80년대 복고적 감성 안에서 영화는 좌절하고 극복해 나가는 ‘존’의 발자취를 담담하게 따라갈 뿐. 다만 담백한 화백과 달리 과거와 현재를 현란하고 매끄럽게 거듭 교차하며 극에 생기를 부여한다. 감독이 펼친 시간 위에 ‘존 캘러핸’의 삶이 춤추는 듯한 인상으로 호아킨 피닉스의 독보적인 연기력이 빛을 발한다. 불과 25일 만에 촬영했다는 후문인데 가히 명불허전, 그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영화는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 중독자 모임의 리더이자 정신적 지주로 역할 하는 ‘도니’역의 조나 힐의 연기 역시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뚜렷한 여운을 남긴다.
2019년 7월 25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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