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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마약왕 ‘이두삼’의 흥망성쇠 <마약왕>
2018년 12월 17일 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마약왕>(제작 ㈜하이브 미디어코프) 언론시사회가 12월 14일 오후 2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우민호 감독과 주연 배우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김소진, 김대명이 참석했다.

<마약왕>은 1972년부터 1980년 봄까지 독재 정권에 지배당했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다. 인텔리 눈빛을 지닌 금세공업자 ‘이두삼’(송강호)이 밀수업을 시작하고 이후 마약을 제조해 일본에 수출, 어마어마한 부를 쌓는 과정과 몰락을 그린다.

조성석은 ‘이두삼’을 추적하는 검사 ‘김인구’를, 배두나는 뛰어난 수완을 지닌 로비스트 ‘김정아’를, 김대명은 이두삼의 사촌 동생 ‘이두환’을 연기한다. 또, 김소진은 ‘이두한’의 조강지처 ‘성숙경’을 맡아 송강호가 부부 호흡을 맞췄다. 이외에도 조우진, 윤제문, 이희준, 이성민이 합류해 극에 개성을 더했다.

‘이두삼’을 연기한 송강호는 “배우는 여러 삶을 표현하는 존재다. 그는 지금까지 연기해왔던 인물과 매우 다르다. 실재를 모티브로 가공한 인물이지만 그의 드라마틱한 삶과 흥망성쇠가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배우로서 호기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영화를 보고 느끼는 바가 각기 다르겠지만, ‘마약’이라는 건 무서운 사회악적인 존재다. 그것이 사라진 것이 아니고 지금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는 걸 엔딩에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두삼’을 집요하게 쫓는 검사를 연기한 조정석은 “우리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드라마적 힘인 것 같다. 여러 등장인물이 유기적으로 엮이는데, 마치 만화 시리즈를 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로비스트로 분한 배두나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블랙코미디 같은 느낌을 받았다. 탄탄한 서사로마약왕 ‘이두삼’의 일대기를 그리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오랜만에 송강호 선배와 호흡을 맞추고 우민호 감독과 작업하는 등 여러 기대 요소가 컸었다”고 전했다.

김대명은 “진짜 이런 이야기가 실재했는지 궁금했고, 이후 잘 해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여러 선배님과 존경하는 감독님과 함께하기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소진은 “그 시대에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게 생소하고 낯설었다. 시대의 굵직굵직한 사건과 인물이 구조적으로 맞물려 ‘이두삼’ 뿐만 아니라 여러 삶의 모습을 그린다고 생각했고, 그 삶에 한 번 빠져 살아보고 싶었다”고 참여 이유를 말했다.

또, “멈춰야 하는데 멈추지 않는 ‘이두삼’을 따라가다 보니 두렵고 긴장되며 그 끝에 궁금증이 생겼고 순간 울컥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결국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부자들>(2015) 이후 <마약왕>으로 돌아온 우민호 감독은 “1970년대 실존했던 인물과 실재했던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시대이기에 가능했던 거로 납득했다. 극 중 ‘이두삼’은 소시민에서 마약왕이 되는 인물로 변화무쌍한 삶을 사는데, 영화의 톤을 어떻게 끌고 갈지 고민하다 블랙코미디 화법으로 풀게 됐다”고 말했다.

<마약왕>은 12월 19일 개봉한다. 청소년관람 불가다.

● 한마디
독재와 부패 그릇된 애국 이데올로기에 지배당했던 70년대. 시대가 낳은 기형아 '이두삼'의 흥망성쇠 10년을 조명한다. 밀수 마약 폭력조직과 얽힌 방대한 서사를 탄탄한 얼개 안에 효과적으로 배치, 청불 등급답게 타협 없이 밀어붙인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건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로 인물의 개성이 부딪쳐 각양각색의 불꽃을 터뜨린다. 또 인물들이 내뱉는 촌철살인 말들로 상황과 심리를 직관적으로 전달, 무겁고 잔인한 순간을 풍자와 희화로 무마하며 신선한 공기를 주입한다. 다만, '마약왕'이라는 영화적 캐릭터의 내면의 흐름을 좇기보다 행동 중계에 치우친 모양새로 일정 간격 거리를 두고 지켜보게 한다

(오락성 7 작품성 7 )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8년 12월 17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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