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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블룸하우스’ 수장 제이슨 블룸, “팬이 없으면 블룸하우스도 없다” ②
2018년 10월 9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부산=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8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 미드나잇 패션에 초청된 <할로윈>의 제작자이자 블룸하우스의 대표인 제이슨 블룸이 부국제를 방문, 7일(일) 오후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 아래는 제이슨 블룸과 진행된 인터뷰 전문

블룸하우스가 제작한 공포물 <23 아이덴티티>, <겟 아웃>, <해피 데스데이> 등이 작년과 올해에 걸쳐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향후 공포 영화의 시장 전망에 대한 견해는.
일종의 사이클로 볼 수 있다. 몇몇 공포·호러가 성공하면 (영화) 시장에 유사한 장르물이 쏟아져 나오게 돼 있다. 아마도 앞으로 2~3년은 퀄리티 낮은 공포·호러물이 쏟아질 것이고, 그러다 보면 시장 반응이 식을 것이다. 지금이 정점이 아닌가 한다. 중요한 것은 웰메이드 공포물이라면 언제든 관객이 찾아줄 것이라는 점이다.

블룸하우스가 공포 영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블룸하우스가 제작하는 콘텐츠 중 50%는 TV 사업이고 나머지는 영화인데, TV 콘텐츠의 경우 공포물이 아닌 것도 있다. 최대한 많은 관객과 젊은층에 접근할 수 있는 장르가 슈퍼히어로물 혹은 공포물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경우 저예산 공포·호러에 집중하는 이유다.

최근 넷프릭스와 손잡고 <구울>을 제작했다. 혹 한국 제작사와 파트너십 계획은 없는지. 인종 문제를 다뤘던 <겟아웃>처럼 아시아를 배경으로 하거나 동양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 계획은 없는지.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라 현지 언어로 공포 영화를 만들고 싶다. 블룸하우스가 지닌 노하우와 현지 영화 자원이 만날 경우 발휘될 시너지가 궁금하다. 한국과 파트너십은 앞으로 하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다.

1978년 작인 오리저널 <할로윈>의 IP(Intellectual property )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들었다. <할로윈>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인가. 혹 고전 공포·호러물 리메이크의 본격적인 시동인 건가.
블룸하우스가 가야 할 다음 단계는 기존의 IP에 우리의 노하우를 결합해 퀄리티 높은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현재 <할로윈> 말고는 구체적인 속편 계획은 없다.

오리지널 <할로윈>은 그간 다양한 형태로 변주, 리메이크 돼 왔다. 이번 ‘블룸하우스’표 <할로윈>의 특징은 무엇인가.
그간 9편의 속편을 무시하고 바로 우리 영화가 있다고 보면 된다. 스토리텔링 상 오리지널 <할로윈>과 바로 이어진다. 이번 <할로윈>은 블룸하우스가 지닌 노하우의 결과물로 3대에 걸친 강한 여성들이 악의 결정체에 맞서는 이야기다. 새롭고 흥미로울 것이다.

‘저예산 고효율’ 측면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저예산을 고수하는 이유가 있을까.
할리우드 영화를 만들며 고예산 영화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은 – 할 수는 있지만 – 예산이 높을수록 예술적인 면이 줄어든다고 생각해서다. 영화사업 부분에서는 저예산을 고집하는 이유다. 배급사업 관련해서는 이전에는 극장과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을 분리해서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젠 넷플릭스나 아마존과 같은 플랫폼과 같이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영화 제작에 있어 블룸하우스의 원칙은.
요새 할리우드의 가장 큰 실수는 거꾸로 작업하는 거로 생각한다. 무슨 말인가 하면 그들은 멋진 포스터 혹은 콘셉트 좋은 게 있으면 그것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만든다. 우린 그 반대다. 먼저 스토리를 생각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후 작업을 진행한다.

제작자로서 영감의 원천은.
모든 것이 감독으로부터 출발한다. 여러 영화제에 참석하여 많은 영화를 본다. 그중 좋은 영화가 있으면 감독을 만나서 우리(블룸하우스) 영화를 소개하고 내 이야기를 제안한다. 알다시피 최근 2~3년 동안 영화 극장 관람 판도가 많이 변했다. 공포물은 여전히 극장에서 인기 있는 장르다. 지금까지 전혀 공포 영화와 관계가 없어 보였던 감독들도 점차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블룸하우스에서 모시고(?) 싶은 감독이 있다면.
알렉산더 페인 감독과 여러 번 이야기를 나눴다. 어떻게 될지 확실한 건 없다. 개인적으로 폴 토마스 앤더슨을 가장 좋아한다. 그와 같이 작업하는 게 꿈인데, 아직 연락이 없다!

제작자로서 개인적 가치관은.
프로로서 열정을 가지고 스토리를 만들고 관객에게 선사하려 한다. 다행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웃음) 나이가 들면서 어떤 프로젝트를 할 것인지에 대해 점차 신중해진다. 사랑하는 영화를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공포·호러 명가 ‘블룸하우스’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당신에게 가장 공포스러운 것은 무엇인가.(웃음)
음, 내게 가장 큰 공포는 우리 대통령이다.

블룸하우스의 차기 라인업을 소개한다면.
<23 아이덴티니> 속편 격인 <글래스>(Glass), <해피 데스데이> 후속편인 <해피 데스데이 투 유>가 있다. 또, <겟 아웃>을 연출했던 조던 필 감독이 신작을 준비 중이다.

마지막 질문! 블룸하우스 작품을 사랑하는 팬에게 한마디!
블룸하우스표 작품이 지닌 독특함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유명 스타가 출연하지도 않는다. 팬들이 없었다면 우리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고 지금처럼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도 없었을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특히 한국 팬에서 감사하다.

<할로윈>은 아시아 프리미어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 만난 후, 10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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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
폴 토마스 앤더슨과 블룸하우스의 협업, 가능할까


2018년 10월 9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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