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배우: 이성민, 황정민, 조진웅, 주지훈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37분
개봉: 8월 8일
시놉시스
북한 핵 개발 정보가 필요했던 1993년, 안기부는 해외 실장 ‘최학성’(조진웅)을 통해 정보사 소령 출신인 ‘박석영’(황정민)을 섭외해 대북사업가로 변신시킨다.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을 부여받은 그는 수차례의 관문을 거쳐 베이징 주재 간부 ‘리명운’(이성민)의 마음을 사고 김정일까지 만나지만, 안전보위부 과장 ‘정무택’(주지훈)의 끊임없는 의심을 받는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남한에서 북풍 공작까지 득세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는데…
간단평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2000)와 장훈 감독의 <고지전>(2001)이 대립하는 체제 속 개인의 교류를 다루며 우리나라 남북관계 영화에 새 장을 열었다면, <공작>은 앞선 두 작품의 공통 맥락을 계승하면서도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한에 침투한 남한 공작원을 연기한 황정민과 그의 심중을 의심하면서도 기회를 주는 북한 고위급 간부를 연기한 이성민의 ‘찐득한’ 관계가 작품의 핵심이며, 영화는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동안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 사고를 촘촘하고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변화하는 상황 앞에서도 인물의 감정은 섣불리 낭비되지 않고 극을 진전시키는 데 치밀하게 활용된다. 스파이물하면 흔히 떠오르는 액션은 전무하지만, 그럼에도 상대방의 의중을 간파하고 예상치 못한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안기는 쾌감은 충분한 편이다. 관객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북한 사회를 마치 실제인 듯 구현해낸 능력도 탁월한데, <용서받지 못한 자>(2005) <비스티 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등 다수의 전작에서 영화가 천착한 시대와 공간을 현실감 있게 묘사해낸 윤종빈 감독의 능력이 다시금 돋보인다. ‘흑금성 사건’을 모티브로 했으며 제71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2018년 8월 6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