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수학자 존 내쉬의 삶을 다룬 영화 '뷰티풀 마인드' 가 각종 영화제에서 노미네이트 되면서 또 한 명의 배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바로 존 내쉬의 아내 알리샤 내쉬역을 연기한 제니퍼 코넬리이다. 제니퍼 코넬리가 연기한 알리샤는 수업에 늦어도 미안해하지 않고, 주저없이 교과서를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리는 오만한 존 내쉬의 모습 뒤로 천재의 여린 영혼을 발견하는 여인이다. 그리고 천재이기에 사랑한 것이 아니라 천재이기에 외로운 인간 존 내쉬를 사랑한 그녀는 정신분열증이라는 긴 어둠의 터널에 불을 밝힌 촛불같은 존재가 된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서 천사같은 소녀의 모습으로 영화계에 첫 발은 내딘 제니퍼 코넬리는 성숙한 외모로 미녀스타라는 수식어가 항상 뒤따라 다녔지만, 이후 외모에 집중된 관심은 오히려 그녀의 연기를 과소평가하는 결과를 낳았지만 [다크 시티]와 에드 해리스의 감독 데뷔작 [폴락]을 통해 조용히 재기를 준비했다. 그리고 독립영화 [레퀴엠]에 출연, 스타이기보다 배우로 남으려는 그녀의 도전은 론 하워드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뷰티풀 마인드]에서 할리우드 최고의 매력남 러셀 크로와 호흡을 맞추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30년 동안 정신분열증으로 고통받는 남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점점 조여오는 두려움에 흔들리는 섬세한 심리묘사로 그녀는 올해 AFI 여우조연상과 제 59회 골든 글러브 최우수 여우조연상 외에도 4개의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