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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어린 과학도의 숲속 판타지 (오락성 6 작품성 6)
유리정원 | 2017년 10월 23일 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신수원
배우: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
장르: 미스터리,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16분
개봉: 10월 25일

시놉시스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던 과학도 ‘재연’(문근영)은 연구실 ‘정교수’(서태화)와 사랑하는 사이다. 하지만 자신의 연구 아이템을 훔친 ‘후배(박지수)와 외도를 저지른 ‘정교수’에 큰 상처를 받고, 어린 시절 생활한 숲속으로 홀로 들어가 고립된 생활을 시작한다. 우연히 ‘재연’의 삶을 지켜보게 된 무명 작가 ‘지훈’(김태훈)은 허락없이 그 내용을 소설로 써 인기를 얻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유리정원>은 그간 한국영화에 출연해온 여성 주인공과는 다소 결이 다른 인물을 등장시킨다. 주변인의 배신에 극심한 상처를 안고 숲으로 돌아가 고립을 택하는 ‘재연’이다. 그는 과학도이고, 다리를 전다. 짧은 머리의 문근영은 부드럽지만 어딘지 단단한 속내를 품고 있을 것 같은 이미지로 ‘재연’을 연기한다. 흥미로운 지점은 영화의 시각이 그런 ‘재연’의 삶을 ‘몰래 훔쳐보는’ 남성 무명 소설가 ‘지훈’(김태훈)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 고통받은 여성과 그의 삶을 허락 없이 소설로 써내는 남성, <유리정원>은 큰 연관이 없을 것 같던 두 인물을 한 데 묶어 묘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녹색으로 물든 공간적 배경, 인간과 자연 사이의 비현실적인 접목이 ‘숲속 판타지’라는 장르에 충실하려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전작 <마돈나>(2014)에서 피해자로만 머물던 젊은 여성 주인공의 삶을 암울하게 묘사한 신수원 감독의 세계관이 어느 정도 진보한 느낌이다. 고집스럽게 자기 신념을 밀어붙이는 광기를 보여주는 ‘재연’이 던지는 강렬한 메시지 덕에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됐다.


2017년 10월 23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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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따윈 필요없어>(2006) 이후 문근영의 첫 영화 주연작이란 사실 만으로도
-<순환선> <명왕성>으로 칸, 베를린 영화제 초청받은 실력자 신수원 감독의 신작
-과학자이자 장애인인 여성 주인공, 흔치 않은 설정에 녹색빛 영상 판타지도 파격적
-웃을 포인트가 거의 없다는 점, 누군가에게는 큰 단점일 수도
-한 여자를 몰래 지켜보고 멋대로 집까지 찾아가는 남자, 관심과 범죄의 모호한 경계
-인간과 자연이 뒤섞여 들어간 비현실적인 결말, 경우에 따라서는 좀 황당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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