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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유리정원> 신수원 감독 “영화 초반 4대강 나와” 블랙리스트 비판
2017년 10월 12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부산=무비스트 박꽃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유리정원>의 신수원 감독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기자회견 자리에서 ‘4대강’을 언급하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비판했다.

<유리정원>은 타인의 욕망 때문에 자신의 이상을 져버리고 숲으로 들어가는 과학도 ‘재연’(문근영)과 그의 삶을 관찰하고 소설로 쓰는 작가 ‘지훈’(김태훈)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드라마다. 영화적 배경이 숲인 데다가 주제를 표현하는 소재로 강과 나무 등 자연이 활용된다. 그 과정에서 녹조가 가득한 강의 모습이 잠시 등장한다.

신수원 감독은 “영화의 메인은 아니지만 앞부분에서 4대강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자본에 의해 자연이 훼손되고, 강의 흐름이 막힌 것이 이번 영화의 맥락과 맞다고 생각했다”고 4대강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넣은 이유를 설명했다.

또 “만약 과거 정권 아래서 이 영화를 틀었다면 어땠을지 잠시 생각해봤다. 나는 작고 사소한 문제에도 들이대던 블랙리스트라는 잣대를 운 좋게 피해갔다. 작년과 재작년 부산국제영화제가 블랙리스트로 문화, 예술인을 분류하는 일로 어려움을 겪었다. 비상식적인 행위이고, 앞으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표현의 자유를 막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비판했다.
 <마돈나> 배우들과 칸영화제에 함께한 신수원 감독(가운데)
<마돈나> 배우들과 칸영화제에 함께한 신수원 감독(가운데)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는 자본이 도와주지 않는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발굴해왔다. 극장에서 틀어주지 않는 영화를 알릴 수 있는 곳”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기자회견 참석 취지를 밝혔다.

신수원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을 2년 연속 유지하고 있는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소속이지만, 자발적인 참여는 가능하다는 내부 지침에 따라 이번 영화제에 참석했다.

● 한마디
<유리정원>과 함께 바른말, 옳은 생각으로 영화제 시작을 알린 신수원 감독!


2017년 10월 12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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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박꽃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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