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보통 사람>은 87년 6월항쟁을 이끌어낸 보통 사람들의 애끓는 역사를 그린다. 강력계 경찰 ‘성진’(손현주)가 장애를 가진 아내와 아들을 위해 안기부 실장 ‘규남’(장혁)의 지시에 따라 이른바 발바리 사건 수사를 조작해 나가고, 기자 ‘재진’(김상호)은 그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 영화는 4.13 호헌조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 실제 역사를 토대로 하면서도 영화적 허구를 각색한 팩션이다.
김봉한 감독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여러 사건이 섞여있는 작품이다. 그 시대를 통제한 시스템 속에서 버텨온 보통사람을 말하고 싶었다. 이스터 에그(작품에 숨겨둔 메시지)가 있으니 그걸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기부 지시에 따라 사건을 조작하는 강력계 형사 ‘성진’역의 손현주는 “생긴 걸로 보면 장혁 빼놓고는 다 보통사람”이라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1980년대나 2017년이나 가족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다른 점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안기부 실장 ‘규남’역의 장혁은 “그 당시에는 그게 소신이고, 신념이었던 안기부 사람을 연기했다. 다른 주인공들과는 반대되는 입장에서 연기했기 때문에 촬영이 조금 외롭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자 ‘추재진’역의 김상호는 “소속된 방송사에서 몇 번이나 해고를 당한 이상호 기자를 참고했다. 답답하고 화가 난 상황에 처한 기자는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연쇄살인마로 조작될 위기에 빠진 역할을 소화한 조달환은 “결혼 후 74kg까지 나가던 몸무게를 66kg까지 뺐다. 캐릭터 소화보다도 살 뺀 게 제일 힘들었다”고 말했다.
‘성진’의 후임 경찰 역의 지승현은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좋은 영화”라고 영화를 치켜세웠다.
87년 6월 항쟁의 주역인 보통사람의 애끓는 역사를 담은 <보통 사람>은 3월 23일 개봉할 예정이다.
● 한마디
- 아버지 혹은 남성을 주인공 삼아 동시대에 접근한 몇 작품을 연상시키는 감이 있지만, 사실과 허구 그리고 신파를 조금씩 섞어 87년 6월항쟁을 이끌어낸 보통 사람들의 애끓는 역사를 전달하는 데 성공한다.
(오락성 7 작품성 6)
(무비스트 박꽃 기자)
- 소풍때나 맛볼수 있었던 귀한 과일 바나나를 기억하는 세대라면 이 영화를 보고 먹먹하지 않을 수 없겠다. 최근 선보였던 현실 정치를 모티브로 한 영화들과는 확연히 다른 결로 보통사람으로 살고자 했던 보통사람을 조명한다
(오락성 7 작품성 7)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 애국보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2017년 3월 16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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