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판도라>는 역대 최고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 없이 찾아온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사투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그린 블록버스터. <연가시>(2012)의 박정우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아 4년 만에 완성한 작품이다.
김남길은 가족을 지키려는 발전소 직원 ‘재혁’으로, 정진영은 재난현장을 지키는 발전소 소장으로 출연한다. <연가시>에 이어 박정우 감독과 재난 영화로 두 번째 호흡을 맞춘 문정희는 ‘정혜’역을 맡았다.
박정우 감독은 “4년의 시간이 걸린 이유는 일단 시나리오를 쓰는데 시간이 걸렸고, 촬영에 1년 반, 그리고 다른 장소를 협찬 받거나 그럴 수가 없었기 때문에 직접 만들거나 CG를 해야해서 후반 작업이 길어졌다”고 밝혔다. 덧붙여 “혹 외압으로 개봉을 못하는 게 아니냐 묻던데, 그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남길은 “소재를 떠나 이야기가 재밌어 배우로서 욕심이 났다. 극 중 ‘재혁’이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기에, 최대한 어색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문정희는 “박정우 감독님과는 재난 영화만 벌써 2번째다. <연가시>도 힘들었지만 이번에는 더 스케일이 커서 두려웠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전체적으로 우리들이 극에 잘 녹아들게 만들어 주셨다” 며 “아마 우리나라에서 재난 영화를 가장 잘 하시는 분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영은 “영화라는 게 반드시 사회적 이슈가 진하게 담겨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원전에 대한 문제와 심각성 그리고 우리나라 내에 원전에 대한 정부의 안이한 태도를 봤을 때 이런 이야기를 영화로 한다는 것이 나에겐 굉장히 흥분된 일이었다”며 “그렇기에 <판도라>는 아마 내 인생의 영화가 될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정우 감독은 “어떤 영화든 고생 안하는 영화는 없다. 이번 <판도라>가 민감한 소재를 가지고 만든 영화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어떤 선동을 위해서 영화를 만든 건 아니다. 그저 대중의 관심이 사회를 바꾸고 언론이 대중들에게 사실을 전달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만든 것”이라며 “<판도라>가 객석과 스크린의 거리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관객 분들 자신의 이야기로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현 시국과 교묘하게 맞닿는 재난 영화 <판도라>는 12월 개봉예정이다.
● 한마디
겨우 지진의 공포가 진정된 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지진+원전’ 재난 상황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그려졌을지!
2016년 11월 11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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