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류지연 기자]
배우: 한예리, 이와세 료, 권율, 이희준
장르: 멜로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93분
개봉: 8월 25일
시놉시스
배우 지망생 은희(한예리)는 연기 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 소설가 료헤이(이와세 료)를 만난다. 그와 짧은 대화를 나눈 후 남산으로 향한 은희는 남자친구 현오(권율)를 만나고 내려오던 중 이전에 동거했던 남자 운철(이희준)을 마주친다. 하루 동안 세 남자를 만나게 된 은희에게 최악의 하루가 펼쳐진다.
간단평
김종관 감독의 <최악의 하루>는 한 편의 차분한 문학작품을 읽는 것 같은 영화다. 곱씹을수록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소품 같은 상징들과, 인물들의 심리를 세밀하게 포착하는 대사가 일품이다. 영화 속 배경이 된 서촌의 풍경 또한 카메라를 과시하지 않는 방식으로 소담스럽게 담겨있다. 여주인공 은희가 하루 동안 세 남자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는 남산과 서촌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반복되며 패턴을 쌓아나간다. 이는 영화의 적은 예산과 적은 촬영 회차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한정된 구성이 오히려 상대에 따라 변하는 은희의 모습에 더욱 집중하게 한다. 매 순간 진심이지만 시시각각 변하고 때로 거짓말을 하는 은희의 모습에서, 공연을 하는 순간에는 진짜이지만 끝나는 순간 가짜가 되어버리는 연극, 그리고 때로 그런 연극처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연상된다. 누군가의 연애를 옆에서 들여다보는 것 같은 현실적이고 감각적인 대사의 맛이 여전한데, 전작에 비해 유머의 비중이 늘었다. 특히 권율과 이희준이 연기하는 남자들은 ‘역대급 진상 전남친’ 캐릭터라 할 만 하다.
2016년 8월 19일 금요일 | 글_류지연 기자(jiyeon88@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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