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지혜 기자]
<무서운 이야기3>는 먼 미래, 화성에서 도망친 인간 소녀가 우연히 기계를 맞닥뜨려 인간에 대한 과거-현재-미래의 괴담 세 가지를 들려준다는 내용의 옴니버스 호러영화다. 각각의 괴담을 연결하는 브릿지 이야기는 민규동 감독이 연출했다. <무서운 이야기3>는 <여고괴담> 시리즈 이후 유일한 한국 공포 시리즈로서, <무서운 이야기>(2012) <무서운 이야기2>(2013)의 계보를 잇는다.
<여우골>은 그 중 과거의 괴담에 해당하는 첫 번째 이야기로, 나그네가 산 속 외딴 마을에 사는 노인과 젊은 며느리를 만나면서 겪는 위협을 그린다. 영화를 연출한 백승빈 감독은 단편 <프랑스 중위의 여자>로 제6회 미장센 단편영화제 절대악몽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내 심장을 쏴라>의 각색을 맡았다.
백승빈 감독은 “(소설가이자 영화평론가인) 듀나의 SF 단편 소설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SF와 크로스오버된 호러물을 기획했다”며 “어쩌면 인간이 지구상에서 제일 쓸모없는 존재가 아닐까, 인간을 짓밟는 여우라는 존재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연출의도를 말했다. 더불어 “평상시에 아이돌 출신 배우를 색안경 끼고 봤으나 배우 임슬옹은 무척 진지하게 현장에 임했다”며 가수 2AM출신 임슬옹을 칭찬했다. 임슬옹 역시 “촬영에 막상 들어가니 평소에 못 먹던 생고기와 생간을 먹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부분의 괴담 <로드레이지>는 한밤중에 고속도로에서 보복운전자에게 위협을 당하는 커플을 그린 이야기로, 김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경수진과 <동주>의 박정민이 출연했다.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를 연출한 바 있는 김선 감독은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이슈를 무섭고 속도감 있게 풀어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배우 박정민은 영화 속 까칠한 남자친구인 ‘동근’에 대해 “나는 기본적으로 착한 사람인데 자꾸 감독님들이 짜증내는 연기를 주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미래 부분의 괴담 <기계령>은 폐기처분된 로봇이 원한을 품고 복수를 한다는 줄거리로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를 연출한 김곡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곡 감독은 <로드레이지>의 김선 감독과 쌍둥이 형제다.
김곡 감독은 “공포영화 촬영장은 항상 웃기다. 서로 분장한 모습을 보고 웃느라 무섭지 않다”며 로봇귀신으로 분한 아역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세계최초의 로봇 귀신을 만들어 보려고 했다”면서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지고 원한을 품었다고 생각해 보라. 그에게 팔과 다리가 있었다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파고나 이세돌 9단이 영화를 보러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공포영화가 해를 거듭할수록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개봉하는 한국 공포시리즈 <무서운 이야기3: 화성에서 온 소녀>는 오는 6월 1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 가뭄에 콩 나듯 개봉하는 반가운 한국 공포!
(오락성 5 작품성 5)
(무비스트 이지혜 기자)
2016년 5월 25일 수요일 | 글_이지혜 기자 (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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