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브라이언 크랜스톤, 다이안 레인, 헬렌 미렌, 엘르 패닝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4분
개봉: 4월 7일
시놉시스
할리우드의 황금기였던 1943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던 시나리오 작가 달튼 트럼보(브라이언 크랜스톤)는 공산주의자라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오른다. 그 후 ‘반미활동 조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게 되고 급기야 의회 모독죄로 감옥에 가게 된다. 출소 후에도 어려움은 끊이지 않아 트럼보를는 본인을 고용해 줄 영화사를 찾지 못한다. 결국 트럼보는 B급 영화 제작사인 킹 브라더스와 손잡고 필명으로 극본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간단평
<트럼보>는 천재 작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답게 재기 넘치는 대사와 촘촘한 극본이 특징이다. 밀고 당기며 유연하게 완급이 조절된 연출은 리듬감 있다. ‘부유한 공산주의자’였던 트럼보는 일명 ‘헐리우드10’이라는 블랙리스트에 올라 1947년부터 1960년까지 13년 동안 11여 개의 가짜 이름으로 활동했다. 이 시기에 그는 <로마의 휴일>와 <브레이브 원>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다. 그 후에도 <스파르타쿠스><영광의 탈출><빠삐용> 등 한 번 쯤은 제목을 들어 봤을 법한 명작들을 쏟아낸다. <트럼보>는 ‘할리우드 10’과 ‘영화동맹’의 대립각과 고전 영화들의 제작 경위 등 비하인드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TV 중계 방송 장면을 통한 50년대 시상식과 옛 배우들의 모습은 또하나의 볼거리다. <트럼보>는 냉전 시대, 매카시즘의 광풍에서 신념을 지키고자 했던 개인들의 얘기를 진지하지만 재밌게 풀어낸다. 여기엔 트럼보 역의 브라이언 크랜스톤의 연기가 크게 한 몫한다. 그의 시니컬함 표정과 말투는 영화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인기 미드 ‘브레이킹 배드’의 화학 교사 ‘윌터’ 였던 그는 마약 제조하듯 각본을 집필하며 개인의 권리가 유린 당했던 시기를 고발한다. 이는 현재의 상황과 오버랩되며, 개인의 신념이 보호되지 않는 현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007 패러디 <오스틴 파워> 시리즈의 제이 로치가 연출을, 90년 대 TV 시리즈 ‘슈퍼맨’의 각본을 집필한 존 맥나마라가 각본을 맡았다.
2016년 3월 31일 목요일 | 글_ 기자(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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