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이클 케인, 하비 케이틀, 레이첼 와이즈, 폴 다노, 제인 폰다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3분
개봉: 1월 7일
시놉시스
“오늘 오줌 몇 방울 눴어?” “네 방울.” 한때 세계적인 지휘자로 명성을 날렸던 ‘프레드 벨린저’(마이클 케인). 노쇠한 그는 은퇴한 뒤 스위스의 한 호텔에서 묵고 있다. 치료와 마사지, 목욕하는 것만이 전부인 그에게 인생은 무료하기 짝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여왕의 특사가 ‘프레드 벨린저’를 찾아 온다. 그가 작곡한 ‘심플송’을 여왕 앞에서 공연해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프레드 벨린저’는 개인적인 이유로 요청을 고사한다. 한편 남편에게 이혼 당한 그의 딸 ‘레나’(레이첼와이즈)는 마음의 상처에 힘겨워 하고, 생애 마지막 작품을 준비하지만 퇴물 취급만 받게 된 영화 감독 ‘믹’(하비 케이틀) 역시 호화로운 호텔에서 착잡함을 맛본다. 그 호텔에는 그렇게, 호황기를 누렸다가 인생의 내리막길에 접어 든 이들이 묵고 있다.
간단평
명예 없는 자는 명예를 좇는다. 사랑 잃은 자는 사랑을 좇고 혹자는 돈을 좇기도 한다. 몇 가지 결핍의 굴레에서 인간은 쳇바퀴 돌듯 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죽음을 마주한 노인이 된다. 그렇다면 명예, 사랑, 돈이 있는 노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탈리아의 젊은 거장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은 이 질문에 천착한다. 그의 이전작 <그레이트 뷰티>와 <유스>는 모든 것을 쥔 노인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룬다. 앞서 <그레이트 뷰티>가 삶의 아름다움에 새로이 눈 뜨는 노년을 그렸다면 <유스>에서는 진정한 ‘젊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이끌어낸다. 자기를 극복하지 못한 젊은이와 자기를 극복하는 노인을 대조함으로써다. 다시 말해 감독은 진정한 젊음이란 ‘삶의 두려움을 극복해 자기를 실현하는 주체’일 때 쟁취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마이클 케인이 연기한 프레드 벨린저, 그가 지휘하는 ‘심플송’은 영화의 대미를 아름답게 장식하며 메시지를 강화한다. 그러나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영화의 플롯과 상징적인 대사가 감각적인 이미지들 사이에 흩어져 있는 까닭이다. 또한 여성의 몸이 젊음을 상징하는 성적 대상으로도 그려져 혹자의 불편함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고민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물음을 감독만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담아내기에 영화의 가치는 충분하다. 더불어 엔딩신에서 ‘심플송’을 노래하는 소프라노 조수미는 무척이나 반갑다.
2016년 1월 4일 월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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