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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특권의식에 대한 반성 (오락성 7 작품성 7)
하트 오브 더 씨 | 2015년 12월 3일 목요일 | 최정인 기자 이메일

감독: 론 하워드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 킬리언 머피, 벤 위쇼, 샬롯 라일리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1분
개봉: 12월 03일

시놉시스

어두운 밤, 허먼 멜빌은 94일간 7,200km 표류했던 21명의 조난대원들 중 살아남은 8명 중 한 사람 토마스 니커슨을 찾아간다. 허먼 멜빌의 끈질긴 요청과 부인의 간곡한 부탁으로 토마스 니커슨은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지옥과도 같았던 그때의 기억을 조심스레 꺼낸다. 1819년 여름, 포경선 에식스호는 낸터킷 섬에서 항해에 올랐다. 그러나 15개월 뒤, 남태평양의 한가운데서 길이 30m, 무게 80톤의 성난 향유고래의 공격을 당하면서 238톤의 배가 단 10분 만에 침몰한다. 침몰한 배에서 살아 남은 21명의 선원들은 3개의 보트에 나눠 타고 육지를 찾아 나서지만 남아있던 건빵도 식수도 떨어져 간다. 가족보다 더욱 끈끈했던 그들은 거친 폭풍우와 절망, 고독, 양심과 싸우면서 먹을 것도, 희망도 없는 망망대해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간으로서 가장 비극적인 선택을 해야만 하는데…

간단평

<하트 오브 더 씨>는 허먼 멜빌의 고전 소설 ‘백경’의 창작 배경이 된 에식스호의 난파 과정을 다룬다. 영화는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처럼 젊은 작가가 재난의 생존자를 찾아가 이야기를 듣는 액자식 구조를 진행된다. 전반부는 시쳇말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조지 폴라드 선장과 흙수저의 1급 항해사 오웬 체이스가 항해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인간대 인간의 갈등을 다룬다. 하지만 중반부에 들어선 영화는 고래를 잡으려는 인간의 이기와 그에 대항하는 자연의 섭리에 집중한다. 자칫 전혀 다른 맥락으로 보일 수 있는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만드는 건 각성 없는 특권의식에 대한 경고가 영화를 일괄적으로 관통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조지 폴라드 선장과 오웬 체이스의 대립을 인간과 자연의 대립과 병치함으로써 포경을 당연시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역설한다. <하트 오브 더 씨>가 재난의 공포와 위기에만 집중한 여느 해양재난영화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이는 <하트 오브 더 씨>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생사를 넘나드는 재난영화 특유의 긴장감을 떨어트리는 단점이 되기도 하다. 그럼에도 피골이 상접한 크리스 햄스워스의 처절한 연기와 드넓은 태평양에서 인간과 사투를 벌이는 어마어마한 흰고래의 모습 등 론 하워드 감독이 연출한 스펙터클한 장면은 영화 속에 빠져드는 듯한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한다.

2015년 12월 3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jeongin@movist.com 무비스트)




-토르의 다이어트 성공기.
-잘 만들어진 이야기는 타인을 편견없이 이해하게 하는 창이라 믿으시는 분들.
-‘백경(모비딕)’의 탄생비화를 영화로 보고 싶은 분들.
-<라이프 오브 파이>의 3D 영상 효과를 기대한다면.
-영화 내내 긴장감 쫄깃한 재난영화를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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