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에밀리 블런트, 베니치오 델 토로, 조쉬 브롤린
장르: 미스테리, 범죄, 스릴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21분
개봉: 12월 3일
시놉시스
인질극 진압 작전 중 마약 카르텔의 잔인함을 목격한 FBI요원 케이트(에밀리 블런트)는 마약 조직 소탕 작전에 차출된다. 그녀는 CIA 소속의 작전 총 책임자 맷(조쉬 브롤린)과 작전의 컨설턴트로 투입된 정체불명의 남자 알레한드로(베니치오 델 토로)와 함께 미국의 멕시코 국경 지대에서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케이트는 팀 합류 후 곧 자신이 모르는 사실이 있음을 직감한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극한 상황 속에서 세 명의 요원들이 서로 다른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데...
간단평
지난 7월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1.5km의 땅굴을 이용해 교도소를 탈출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마약 카르텔에 대한 지나친 비약으로 느껴질 수 있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이하 <시카리오>)에 사실감을 부여한다. 멕시코에서 ‘시카리오’란 암살자를 뜻하며 극 중 짐승의 도시라 명명한 ‘후아레즈’는 실제로 세계의 살인 수도라 불리는 가장 위험한 도시 중 하나이다. <시카리오>는 마약 카르텔을 와해하기 위한 전쟁같은 작전을 진중하게 담아낸 범죄 스릴러다. 영화가 시각적으로 드러낸 잔인함은 적으나 근간에 흐르는 면면의 잔인함은 전율할 정도다. 아카데미에 11회나 후보로 오른 촬영 감독 로저 디킨스는 실제 국경 지역을 사실적으로 담아내 사실감을 더했다. 특히 후반부 땅굴 작전에서는 생생한 긴장감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초반 느린 전개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시카리오>에서 흥미로운 것은 무엇보다 세 인물의 포지션이다. 경계 안의 케이트, 경계에 선 맷, 경계 밖에 위치한 알레한드로의 가치의 대립은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짐승을 잡기위해 짐승이 된 알레한드로는 <악마를 보았다>의 김수현(이병헌 분)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쉽사리 분노를 드러내지 않는 냉혈한, 알레한드로를 베니치오 델 토로는 훌륭하게 표현했다. <시카리오>는 짐승의 횡포 보다는 짐승을 잡는 지금에 초점을 맞춘 영화로 묵중한 음악 또한 진중함을 더한다. <그을린 사랑>과 <프리즈너스>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드니 빌뇌브 감독의 작품이다.
2015년 11월 26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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