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승룡, 배수지, 송새벽, 김남길
장르: 드라마, 사극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9분
개봉: 11월 25일
시놉시스
조선 최초의 판소리학당 동리정사의 수장 신재효(류승룡)앞에 소리가 하고 싶다는 소녀 진채선(배수지)이 나타난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우연히 듣게 된 신재효의 아름다운 소리를 잊지 못한 채 소리꾼의 꿈을 풀어온 채선. 그러나 신재효는 여자는 소리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채선의 청을 단호히 거절한다. 채선은 포기하지 않고 남장하여 동리정사에 들어가지만 신재효는 그녀를 제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남자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소리를 지닌 채선을 결국 받아들이고 전국의 소리꾼을 위한 경연 ‘낙성연’에 참여하기로 하는데...
간단평
장편 데뷔작 <전국노래자랑>으로 이웃들의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던 이종필 감독의 차기작인 <도리화가>는 1993년 <서편제>이후 전통 소리를 소재로 한 반가운 영화다. 조선 후기 판소리를 집대성한 판소리 대가 신재효와 금기와 편견을 깬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 명창 김세종 등 실존인물에 스토리를 입힌 작품으로 영화에 쏟은 정성과 배우들의 노력이 곳곳에 묻어난다. 촬영 6개월 전부터 판소리를 연습한 배수지를 비롯 안이호 명창에게 소리와 북을 배우며 기본기를 쌓은 류승룡과 송새벽은 자연스럽고 생생한 소리꾼의 모습을 보여준다. 최초의 판소리 학당인 ‘동리정사’와 경복궁 경회루의 낙성연의 꼼꼼한 재현과 전국을 누빈 방대한 로케이션을 통해 포착한 절경은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거기에 동리정사의 소리 선생 김세종을 연기한 송새벽이 절묘한 타이밍으로 보여주는 ‘명창’의 면모와 웃음을 이끌어 내는 감초 연기는 일품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서사구조와 풀어내는 방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영화 속에서도 거듭 강조하는 춘향과 심청을 모두 담은 채선의 모습에 집착한 탓일까. 후반부로 갈수록 더해지는 채선과 신재효의 애정선은 부담스럽다. 거기다 흥선대원군까지 참여하는 삼각관계는 고개를 가로젓게한다. 하지만 잔잔한 OST와 함께 채선과 신재효의 엇갈리는 시선과 나레이션은 나름 애틋하다. 설경 속 뒷 모습이 인상적인 <도리화가>는 배우 배수지의 잘생김과 단아함이 무엇보다 두드러진 영화다.
2015년 11월 19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