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앤 해서웨이, 로버트 드니로
장르: 코미디
등급: 12세이상관람가
시간: 121분
개봉: 9월 24일
시놉시스
“18개월 만에 전업주부에서 직원 220명 규모의 온라인 패션몰 CEO로!” 성공신화의 주인공인 줄스(앤 해서웨이)는 분 단위 스케줄을 소화하는 30살 워킹맘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개인비서로 ‘시니어 인턴’, 벤(로버트 드니로)이 온다. 대학생 졸업반인 줄 알고 승인했던 인턴 프로그램이 막상 노인 대상 프로그램이었던 것. 친엄마와도 원만하지 못한 그녀였기에 줄스는 질색부터 한다. 그러나 절대 화를 내지 않는 침착함, 상사와 여성에 대한 매너, 그리고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70년 내공으로 벤은 어느덧 회사의 키다리 아저씨가 됐다. 그의 ‘오지랖’을 질색했던 줄스도 어느 순간 벤에게 의지한다. 그러던 어느 날, 벤은 줄스의 상처 아닌 상처를 보게 되는데……..
간단평
로맨틱코미디의 장인, 낸시 마이어스가 <인턴>으로 돌아왔다. 전작 <사랑은 너무 복잡해> 이후 5년만이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로맨틱 홀리데이>로 한국에서 잘 알려진 감독은, 일과 사랑에 대한 여성 판타지를 담아내면서 현실감각을 유지하는 데 능숙하다. <인턴>도 그렇다. 초반엔 줄스의 잘 나가는 모습을 부각시키며 워킹맘에 대한 여성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그리고 극이 진행될수록 그녀가 현실에서 겪는 일과 가정 사이의 딜레마를 그려 여성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여자 맘을 아는 여자 감독”이란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좀더 특별하다. 이전 영화들은 여성의 시선에서 여성이 바라는 로맨스가 중심이었다면, <인턴>에서는 로맨스는 덜어내고 여성이 바라는 노인상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로버트 드니로가 분한 인턴 벤은 전업주부 남편과 일하는 아내를 응원해주는 것은 물론 여성 상사를 대우한다. 또한 줄스가 울 땐 가슴을 내어주지만 사심 품지 않는다는 점에서 젠틀한 노인 캐릭터를 보여준다. 심지어 그는 패션 감각도 좋은 꽃할배다. 온갖 명품으로 치장한 앤 해서웨이와 견줘도 ‘케미가 터질 만큼’ 멋졌으니 오죽하겠는가. 한 마디로 <인턴>은 성공한 워킹맘, 그리고 젠틀한 꽃할배에 대한 여성 판타지의 핵심을 관통하는 영화다. 추석 명절 스트레스를 영화로써 날리고픈 여성관객에게 낸시 마이어스의 <인턴>은 꽤 괜찮은 판타지를 제공할 것이다.
2015년 9월 23일 수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