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영, 엄지원, 박소담, 공예지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9분
개봉: 6월 18일
시놉시스
1938년, 외부와 단절된 경성의 한 기숙학교에서 학생들이 하나 둘 이상 증세를 보이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주란(박보영)은 사라진 소녀들을 목격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교장(엄지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우수학생 선발에만 힘쓸 뿐이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의문을 품는 주란에게도 사라진 소녀들과 동일한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산길을 돌고 돌아 도착한 외딴 학교가 배경이 되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사춘기 소녀, 학교, 각성과 폭주라는 키워드만 놓고 보면 <서스페리아>나 <캐리>가 연상되는 영화다. 무대가 되는 폐쇄적인 기숙학교의 인테리어는 <장화, 홍련> <기담> 등으로 눈에 익은 일본식 디자인이고, 캐릭터 의상은 <행잉록에서의 소풍> 속 여학생들의 순백 드레스를 참조한다. 섬세한 프로덕션 디자인과 더불어 피, 물, 유리의 이미지를 곳곳에 배치하며 단서를 남기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소녀들이 사감을 둘러싸는 장면에 이르러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영화에나 나올 법한 그로테스크를 선사하기도 한다. 이렇듯 여러 영화의 이미지를 경유하면서도 특정 영화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건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배우들의 호연, 공들인 미술, 99분 안에 꽉꽉 눌러 담은 이미지는 시각적 요소를 충족시키지만, 특정하기 어려운 장르로 인해 밀도가 낮은 긴장과 공포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2015년 6월 11일 목요일 | 글_안석현 기자(무비스트)
|